지난주 LA의 한국 문화원에서 ‘생활의 발견’이란 제목의 월례 영화 상영회가 있다고 하여 문화원을 찾았다.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은 아닐지라도 자못 기대는 컸다.
문화원 건물에 들어서니 입구에 붉은 악마들, 대형 불국사 전경이 있고, 우리 전통 가구와 함께 온돌방이 잘 꾸며져 있어 한민족의 문화에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뿌리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한 백인 노인이 우리의 멋과 역사, 문화에 감탄한 듯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으쓱한 기분도 들었다.
드디어 직원의 안내로 영화 상영실 맨 앞에 앉고 보니 이미 20~30명의 관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 내용이 문제였다. 전라의 섹스 장면이나 대사가 보고 듣기 민망했다. 거의 포르노 같은 영화를 문화원 측이 명화로 선정해 이곳 한인들에게 보여주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지난번 스웨덴 여행 때 현지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난다. 스웨덴은 성이 개방된 곳이지 문란한 곳은 아니라며 한국은 후자라는 말이었다. 문화원 영화를 보며 그 말을 사실로 확인한 것 같았고 그런 한국의 현실이 역겨웠다.
송기홍/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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