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가주 주지사 소환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투표는 앞으로 수년간 가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행사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데이비스가 물러나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처럼 보인다.
그가 주지사로 당선된 지 1년도 못돼 이처럼 치욕스럽게 쫓겨나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그 재임 기간에 가주는 사상 유례 없는 382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적자를 기록했다. 주민들의 세금은 28%나 늘어난 데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종업원 상해보험료 때문에 스몰 비즈니스 운영자가 많은 한인사회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한인들도 갑자기 3배로 뛰어 오른 자동차 등록세 고지서를 받고는 분노에 떨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정치적 무능력자로 판명이 난 데이비스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여유도 없다. 앞으로 3년간 가주 국정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지도자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이슈다. 현재로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크루즈 부스타만테 둘 중 하나가 차기 주지사로 유력시된다. 이 둘 중 누가 과연 한인을 포함한 가주민을 위해 적임자인지를 따져 본다면 대답은 명약관화하다.
가주 재정난의 근본 원인은 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늘어나기만 하는 과다 지출에 있다. 슈워제네거는 가주 재정난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출 한도를 정해 규모 있는 살림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부당한 차량 등록세 인상을 철폐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가주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종업원 상해보험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 비즈니스 친화적인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업용 전기요금을 잡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슈워제네거는 이를 이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한인들의 최고 관심사라 할 수 있는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미 교육비 지출을 늘리는 것을 의무화한 주민발의안 통과에 앞장선 바 있는 그는 주지사가 되면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학교가 끝난 후에도 모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부스타만테가 내놓은 아이디어라고는 비즈니스에 더 많은 세 부담을 강요하겠다는 것 이외에는 없다. 그가 주지사가 되면 가주는 데이비스 시절만도 못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의 지지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유권자들이 이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7일 열릴 선거에 모든 한인 유권자가 참여, 소환에 찬성하고 슈워제네거에 한 표를 던질 것을 호소한다.
(미셸 박/ 백악관 아태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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