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부족을 이유로 일주일에 한번씩 할리웃에 있는 미국 헬스클럽을 이용하고 있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면 일주일의 피로가 싹 가시며 상쾌해진다.
그런데 헬스클럽 사우나와 수영장에는 한인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많다. 한인들만 사용하는 곳이 아닌 것을 다 알고 있을 텐데 대여섯명씩 모여서 큰소리로 잡담을 하는 것을 자주 본다. 조금은 창피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내용을 들어보면 전혀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타인종 회원들도 있는 데서 거의 악을 쓰다시피 하며 수다를 떤다. 수영장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진행 방향을 가로막고 서서 수중 수다에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그 옆을 지나가는 타인종 회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고 혀를 차며 지나간다. 그때마다 나는 물 속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샤워장으로 향하곤 했다.
서로를 위해 공중도덕을 지켰으면 한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우리 모두 조금씩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경광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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