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여행하면 몇 번은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얼마전 한국에서 택시를 타니 운전기사가 대뜸 한다는 소리가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나라꼴이 이 모양이다. 아침에 나와서 지금까지 6,000원이 무엇이야. 개스 값이 하루에 4만원인데, 요즘은 개스 값도 못한다. 불경기, 불경기 이런 불경기는 처음 본다였다.
기사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 같은 분이 다시 나와야 한다고 푸념을 했다.
한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리더가 필요할 때라는 말들을 한다. 과거의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는 소시민으로서 불평불만을 터뜨린 것에 불과하지만 간단하게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단골로 가는 식당이 있는데 거기서 술김에 하는 대화의 내용을 들으면 조국의 분위기를 대강은 알 수가 있었다. 술 한잔 한 손님들이 한숨 섞어 정부의 높은 사람에 대해 하는 욕설은 듣기도 민망할 정도로 막가파 식이었다.
택시기사는 또 원정출산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배가 남산만한 산모들이 목숨을 걸고 십여 시간 비행기타고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아이를 나아서 미국 시민권을 받아서 오는데 그 산모들을 욕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인데 무엇 때문에 생명에 위험을 몇 번씩 겪으면서 원정출산을 하겠습니까? 나라가 국민들이 마음놓고 잘 살 수 있게 된 나라라면 누가 위험한 일을 하겠어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신 못 차려서 그렇지요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면서 운전기사의 푸념 섞인 한탄에 많이 동감하면서, 조국의 장래를 같이 염려하면서 운전기사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었다.
장기간 체류를 하진 않았어도 국민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을 확실히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진용준/무역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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