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단학선원 대표)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본국까지도 원정출산 문제로 떠들썩하다. LA 총영사관 국정감사에도 문제가 제기됐으며 미 사법당국에서까지 내사에 들어갔다고도 한다.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다른 나라의 국적이라고 한다. 과연 우리에게 한국인이란 의미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얼마 전 LA에서 미주 개천절 축하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미주 한문화 운동연합에서 주최하고 LA 영사관의 후원으로 개최한 ‘단기 4336년 개천축제’가 그것이다. 이 행사는 한국인들만의 축제가 아니었다. 20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반 이상이 미국인이었다. 미국인들이 한국의 개천절에 큰 관심을 보인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한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과 그 정신의 뿌리인 천지인 철학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전통 수련법인 단학을 보급하면서,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에서 천지인 정신을 알리는 한문화 운동을 해오면서 느낀 바가 큰다. 외국인들에게 서양의 철학이나 문화가 아니라 한국의 철학,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이야기할 때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경하는 것을 느낀다. 나 또한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에게서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기쁘고 즐겁다. 그러는 가운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며 더 나은 커뮤니티를 건설하기 위한 협력 또한 굳건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천지인 정신의 핵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것이다. 이는 국가와 종교,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모든 인류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큰 정신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인류의 내면에 숨어 있는 영혼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인류 공동체를 만들자는 정신이다.
이제 천지인 정신을 바탕으로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을 통해 우리의 구심을 다져야 할 때이다.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는 한국과 한국인이 더 크고 넓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굵은 뿌리를 내려야 할 때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은 남과 북을 잇고 한국과 전 세계 흩어진 600만 한인들을 묶을 수 있는 힘이다. 이 철학은 키우고 발전시킬수록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평화의 철학이고 화합의 정신이다. 이 소중한 민족의 정신문화 유산을 키우고 발전시켜 세계인과 함께 나눌 권리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올해 10월 말 본국에서 국학원이 개원된다. 국학원은 우리 민족의 철학과 사상, 문화를 오늘에 맞게 재창조, 보급하자는 취지로 세워지는 민족문화 연구 및 교육기관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단학수련을 통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에 담긴 보편적인 인류사상에 감동을 받은 100여명의 미국인들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 간다. 이제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말해주자. 세계적인 평화 철학인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이 피 속에 흐르고 있음이 영광스러운 일임을 알려주자.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며, 하늘의 이치가 실현되는 세상’의 주역이 바로 한국인인 ‘너’임을 가르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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