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서 누이동생 부부가 방문해 아웃릿을 찾을 기회가 있었다. 수많은 명품점들이 즐비한 가운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폴로, 나이키, 버버리, 구치, 페라가모 등의 명품점에 한국인 샤핑객들이 주류를 이루며 줄을 서있었다.
무조건 이탈리아, 프랑스 제품 하면 선호하는 습성은 사실상 우리의 망국적인 병폐임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유명 제품만 쫓는 병적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8.15 해방 이후 물밀 듯 밀어닥친 서양문화의 각종 유행들은 외제라고 하는 제품들에 대해 선호하는 수준이 아니라 광적으로 좋아하는 습성들을 키워 왔다.
커피, 양담배, 초컬릿, 검과 같은 기호품들이 양키시장이라고 불리던 특수지역에서 높은 가격으로 암거래되었다. 또한 6.25 전쟁 이후 소위 구제품이라고 하는 미국사람들의 헌옷들이 산더미처럼 밀려 들어와 생긴 구제품 시장이 인기를 끌었던 생각이 난다.
세월이 흐르고 나라가 안정이 되고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외국으로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외제 식품은 물론 의류와 신발, 화장품, 시계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 심지어는 화장실의 장식류와 변기까지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외제 중에서도 어느 제품인가를 가려 브랜드 네임을 택하여 사용하는 습성들이 만연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부흥하였고 각종 한국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상당히 선호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국제품도 세계 수준에 올라있을 텐데, 무슨 일로 ‘제’라고 불리는 외제품에 열을 올리는지 알 수가 없다.
무엇 때문에 골프장에 가면 ‘혼마’ 또는 ‘갤러웨이’를 가지고 있어야 행세를 하며 이탈리아제 티셔츠에, 이탈리아제 신발을 신어야 품위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지금 한국에서는 가짜 유명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명품이 가짜였다고 한다.
’신토불이’의 참뜻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들만의 멋이 있으며 우리들만의 맛과 정신이 있는 것이다.
지금 조국은 정치 부재와 경제 하락으로 인하여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살아나가기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과연 명품이나 찾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권병국/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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