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지금 이 시각 모은 정치자금이 1억7,000만달러라고 한다. 돈이 대통령 단선의 잣대라고 한다면 민주당 대선 주자가 당해낼 도리가 없다. 그러나 천심이 민심이기에 민심을 잡지 못하면 부친과 같이 일기 임기로 끝날 수 있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도둑질했다는 국민의 비난을 뒤로한 채, 재선가도에 있어서는 얼마나 청명한 선거를 치를지 전 세계인의 주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국의 대선자금과 현직 대통령의 측근이 선거자금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 200년과 한국 민주주의 50년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선거자금 모금 체제에 획기적인 선진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미국과 같이 전 국민 납세자가 2달러씩 선거기금으로 소득세 납부식 자진 납부한다든지, 점진적 10개년 계획으로 선거 공영화로 나가는 국가적 반성이 요청되고 있다.
검찰의 수사도 병행되어 수술해 나가야겠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경우라도 최돈웅 의원 100억 현금사건이 터졌을까 의문시된다. 선거에 지고, 선거자금 부정으로 이중불명예 연속선상의 운명이 한국정치 난세인지라 불쾌하다는 것이다. 상대의 잠재적 정치재기를 단절시키고 차기 대선의 막강한 재목 하나라도 없애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한국정치 자금 순수화 백년대계는 백년하청이다.
왜냐하면, 소위 정치한다는 사람 치고, 그 누구도 이러한 탁류와 무관하고, 자유롭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를 죽이지 않고, 숭고한 순수체제를 정비해 나간다면 하늘도 감동할 일이다. 혈과 육을 가진 자는 거짓을 말하고, 그 어느 한 명도 의인이 없다고 성서는 말하고 있다. 정치자금의 체제정비는 검찰이 완성할 수 없다. 정치인과 기업인 그리고 국민전부가 죄인이라는 것을 자복하고, 하나씩 정비해 나가야 한다.
박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