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흥수/단군 사상 선양회 회장
국조이신 단군의 숭고한 얼을 높이 받들 것과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 및 뿌리의식 함양을 평소부터 주장해 오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땅위에 나라를 세웠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올해도 미주 지역 여러 군데서 거행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
이곳 남가주 지역에서도 단군 사상 선양회, 다물회, 민족정기 국선도 회원 및 일반인들이 할리웃 그리피스 팍 산 정상에서 해뜨는 시각에 맞춰 국조의 영정을 모시고 개천대재를 경건하게 봉행하였다.
모든 제사는, 거의 예외 없이, 먼저 신을 청하여 맞아들이고(영신), 신을 대접하고 즐겁게 해드리며(오신), 제사가 끝난 뒤 신을 배웅하는(송신) 세 가지 절차로 진행된다. 특히 오신에서는 반드시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원이 포함된다.
이번 행사 때에도 전통적 의식에 따라 맨 처음 영신의 절차로 북을 세번 타격함으로써 개천대제의 시작을 천지인에게 고한 다음 단군교 삼대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및 단군 팔조교를 낭송하였다.
두번째 오신의 절차로 제물과 술을 삼가 올리고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였다. 그리고 위당 정인보 선생이 작사한 개천절 노래를 봉창했다.
이번에 봉독된 삼대 경전 중 천부경은 우리 겨레의 가장 슬기롭고 고유한 유산이다. 구술로 전해져 오던 것이 단군시대에 기록됐으며, 이것을 신라시대에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한문으로 번역하여 묘향산 석벽에 새겨 놓았다. 천부경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햇빛을 본 것은 1916년 묘향산 도사 계연수가 여러 차례 탐사 끝에 묘향산 석벽 기록을 발견, 탁본하여 서울 단군교에 보내온 덕분으로 알려졌다.
천부경은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짧은 경전으로, 가로 아홉, 새로 아홉 총 81자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지 특징은 노자의 도덕경과 마찬가지로 고유명사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상수학적 측면에서 고찰하면, ‘9×9는 81’이라는 숫자는 고대에서 매우 중요시된 표상이었다. 노자의 도덕경도 사실은 ‘9×9 는 81’이라는 도식에 입각하여 81장으로 되어 있다.
9라는 숫자는 숫자의 극대를 상징하는데, 이북의 단군릉도 9층의 계단식 돌각담 무덤 형식으로 축조되어 있다. 구중궁궐이니 구룡폭포니 하는 말들도 9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해 남가주에서는 아침 행사와 별도로 미주 한문화운동연합회 주최 개천절 축제가 저녁에 도 성대히 거행되어 한인뿐만 아니라, 백인, 흑인, 라티노 등 타민족도 다수 참가하여서 우리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다른 인종들에게까지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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