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신문을 보다가 한인회 관련기사가 너무 크게 취급되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인회가 나라를 대표하는 단체도 아니고, 한인회장이나 이사장의 분규로 인해서 이곳에 사는 한인들에게 무슨 큰 일이 닥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 곳에서 정한 정책이나 법으로 인해서 세금을 더 낸다든지 개인사업에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인 봉사단체에서 일어난 일일뿐이다.
현재 한인타운에 유권자 등록을 한 한인의 숫자는 2,200명 정도라고 하며, 실제 투표에 참가하는 한인의 숫자는 그의 반도 안될 것이라고 한다. 그 정도면 거의 100% 미국 시민권자들이 모인 웬만한 흑인 교회 교인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평소 언론을 통해 마치 정치가들이 한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 것 같이 보도가 되지만 투표에 참가하는 한인들의 숫자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이 정치가들이다. 그래서 정작 선거 때가 되면 한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인타운에 얼굴을 내밀기 보다 몇 군데 흑인교회를 돌아다니는 것이 당선에 훨씬 유리한 것이 현실이니 우리의 목소리는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재 우리의 정치력이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한인회 안에서 일어나는 잡음보다 각 도시나 카운티의 공청회라든지 타운 홀 미팅에 쏟아 그 곳 모임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으며, 다음 모임은 무엇에 관한 것인지에 관심이 쏟아져야 할 것이다.
가령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부모와 같이 공청회 같은 곳을 참석해 지방 자치제 및 이곳 정치를 이해하게 되어 미래에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다면, 그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까지 약 20년이라는 세월이 걸릴 것이다. 어느 정도 정치경력을 쌓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하려면 30년은 걸린다.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그만큼 늦어질 것이고, 다른 커뮤니티가 가만히 앉아서 우릴 기다려 주지 않고 먼저 자리들을 잡을 것이니 우리의 입지는 더욱더 작아지고 어려워 질 것이다.
지금 우리는 한인들의 생활에 아무 이익도 없는 단체에서 오고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서 씨를 뿌려야 할 시기이다. 지금이라도 씨를 뿌리지 않으면 열매를 거두어들일 수가 없다. 아이들이 이곳 정치에 참여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고 이곳의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며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우리가 실천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민의식/터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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