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국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국작가 앨리슨 피어슨의 책 그여자가 어떻게 해내는지 모르겠어(I don’t know How She Does It)를 읽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서 남편보다 더 성공한 여성들이 존재하고,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는 일하는 여성이 더 많다해도 자녀양육, 집안일 만큼은 아직도 여자들의 몫이라는 내용이다.
주인공 케이트는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며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녀는 잘 나가는 고소득자로 직장일과 집안일을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집 나간 남편과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집을 팔고 시골로 이사를 가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만다.
이렇게 일하는 여성뿐 아니라 집에 있는 주부들도 요즘은 무척 고단하다. 두 사람이 벌어야 생활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 직장일하지 않고 가사를 꾸려나가자면 무리가 안 갈 수 없다. 그래서 이젠 여자들도 남편들이 하던 일들에 팔을 걷고 나선다. 장비 사다가 잔디 깎고 나무 다듬고 싱크, 수도꼭지 샤워, 변기, 세면대 등 막히고 새는것 해결하고 세탁기, 건조기 부품 사다 갈아 끼우고, 개미약 사다가 뿌리는 일등 안하는게 없다. 그래서 홈디포 어디 쯤에 형광등 전구가 있는지, 정수기에서 냉장고로 연결해주는 호스는 어디있는지 훤히 다 알고있다.
작가 피어슨에 의하면 일을 선택했던 여자들의 대부분은 할 수만 있다면 집으로 다시 돌아 가기를 바라고있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잠깐이기 때문에, 혹은 남편들이 파김치가 된 부인을 보고는 눈을 돌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 피어슨은 또 말한다. 전화기는 무선전화기 시대가 되었지만 엄마들은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고.
하지만 남편보다 돈을 더 벌면서도 행여 남편 자존심 상할 까봐 먼저 수그리고 들어가고,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떠맡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보아도 결국 눈을 돌리고 집을 사가는 사람은 남자들이라면 여자의 운명은 옛날보다 더 나아지기는커녕 혹 떼려다 혹을 더 붙인 셈이 아닌가.
여성들도 더 이상은 참고만 살수도, 또 양보만 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든다. 여자들이 앞서가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10월호에 따르면 학사 학위의 57%, 석사 학위의 58%는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추세가 2010년에 가서는 여자 142명 학사학위에 남자 100명 학사학위로 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는 남편과 아내가 반반의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자녀 교육도, 집안일도 함게 나눠 질 때 더욱 성공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헬렌 한/다이아몬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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