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친구들이 모여 떠들다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더 늙기 전에 모든 것 잊어버리고 훌훌 여행이나 떠나자고 의견이 모아져 관련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내 몫이 되었다.
그래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가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담당자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굉장히 친절하더니 지금이 아니고 몇 달 후라는 것을 알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달라진다. 내일 보자는 사람 무섭지 않다고 별 볼이 없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 신문에다 그 많은 돈을 드려 전면으로 매일 광고를 하면서 돈도 안들이고 저절로 굴러 들어온 떡인데 마다한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
짜증나는 소리로 바쁜데 귀찮게 하지말고 빨리 끊으라는 소리 같다. 보지는 못했으니 속단하기는 안됐지만. 사람은 묘한 동물이라 마음이 편안치 않으면 어딘가는 거북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조그만 상점에 들어가면 친절하다가 안 살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다시는 안 볼 사람 대하듯 쌀쌀해진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가 어쩌다 들어온 손님이면 이야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입 냄새도 빼고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혹시 다음에 와서 사갈지 누가 알랴.
얼굴이 거울이라는 말도 있듯이 보지 못하는 사람과 통화하는 것은 목소리가 거울이다 참사람은 영리한 동물이라 어찌 목소리의 억양 가지고 그 사람의 속마음까지 파악할 수 있을까. 나도 전화 받을 때 반가운 사람이면 엔돌핀이 나오는 밝고 명랑한 높은 억양으로 이야기 하지만 좀 거북한 사람인 줄 알면 목소리가 이상해진다. 명랑한 사회를 만들자면 이런 마음부터 고쳐야 할 것 같다.
장혜숙/웨스트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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