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섹슨 영입,그린1루수 전환등 변수 많아
이승엽에 대한 가지 평가가 좌우 할듯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이승엽(27)이 21일 다저스테디엄을 방문한 뒤 LA 다저스 입단 희망을 피력하면서 2년전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간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한인스타가 LA에 착륙할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승엽은 이날 다저스의 밥 데일리 회장과 밥 그라지아노 사장, 타미 라소다 부사장, 댄 에반스 단장 등 팀 수뇌부들과 만난 뒤 가족적인 팀 분위기 등 여러 가지가 마음에 든다며 조건에 관계없이 가능한 LA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확실한 1루수가 없는 다저스가 한국이라는 ‘빅 마켓’을 업고 있는 파워히터 이승엽 영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현재 한국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평균연봉 300만달러선의 계약은 다저스로서 큰 무리가 되지 않을 뿐더러 한국마켓을 감안하면 투자액 회수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승엽이 ‘조건에 관계없이’라는 토까지 달아 다저스 입단을 강력히 희망한 이상 계약조건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과연 다저스가 1루수 요원으로서 이승엽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다저스는 노장 프레드 맥그리프와 재계약을 하지 않아 공식적으론 1루가 비어있는 상태. 하지만 정작 속사정을 살펴보면 이승엽에게 상황이 그리 만만치 않다. 우선 다저스는 그동안 밀워키 브루어스 1루수 리치 섹슨(2할7푼2리·45홈런·124타점)과 플로리다 말린스 1루수 데릭 리(2할7푼1리·31홈런·92타점) 가운데 1명을 트레이드해 오려고 노력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있는 상태다. 이미 검증된 파워히터들인 이들 가운데 하나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이승엽이 설 곳이 없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들을 잡으려면 다저스도 유망주를 내주는 등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한 반면 이승엽은 그런 희생없이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승엽측에 유리한 점이다.
또 하나 고려사항은 라이트필더 숀 그린이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다. 다저스는 이미 그린에게 만약의 경우 1루수로 전환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그린은 이에 대해 해보겠다는 답변을 한 상태다. 아직 그린의 1루수 전환은 결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다저스로선 언제라도 고려할 수 있는 옵션중 하나인 셈. 또한 지난 시즌 1루수로 많이 나선 선수가 현 주전캐처인 폴 로두카였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다저스가 팀의 주포인 로두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비부담이 큰 캐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승엽의 다저스행은 다저스가 1루수로서 그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느냐에 상당히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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