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송/오클랜드
신문에 한인 학부모회의 활동 모임에 대한 기사가 날 때마다 자녀를 기르는 부모로서 흥미를 가지고 읽는다. 그러나 한인 학부모회가 자녀 교육에 대한 후원보다는 너무 대학 입학에만 중점을 두는 것 같아서 안쓰럽다.
물론 뿌리가 없는 이민생활에서 좋은 학교를 나오는 것이 사회의 적응에, 또는 성공에 도움이 되겠지만 무조건 명문대학을 고집하며 자녀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주는 것은 아이에게 사이즈가 안 맞는 옷을 명품이라고 입으라고 고집하는 것과 비슷하다.
자식이 명문학교에 가기를 원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그러나 자녀 실력에 맞는 학교에 가서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여 일생을 자기 하는 일에 보람과 만족을 느끼며 살아서 이 사회에 훌륭한 일원이 되도록 하여야지 명문학교만 고집하면 자녀들을 자신감 없는 실패자로 만들게 된다.
미국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과 비교하여 볼 때 건방질 정도로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무리한 기대를 하지 않아 자녀들이 떳떳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주눅이 드는 유색인종으로서 사랑하는 부모가 공부를 못한다고 자꾸 야단만 치면 어떻게 자신감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을까.
미국 선생들은 B를 받으면 집에 성적표를 가져갈 수 없다는 아시안 학생들의 하소연을 듣고 상상이 안 된다고 한다. 자녀를 기르는 부모로서 자녀가 잘하면 그것처럼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과 자녀의 능력을 착각하여서는 안 된다.
한인 학부모회는 학교의 모든 기금마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자녀들이 학교에 소속감과 긍지를 심어주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학교 행사에는 관심이 없고 한국어반이나 어너 클래스만을 요구하면 우리 아이들을 앞서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학교에서, 미국사회에서 유리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얼마전 자녀를 올해 하버드 대학에 들여보낸 아무개 씨가 회장직을 맡기로…라는 구절을 읽고 아연실색하였는데 물론 부모의 뒷바라지 없이 어떻게 자녀가 잘 자랄 수 있겠는가 만은 어떻게 우리는 ‘들여보낸’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을까.
자녀가 똑똑하고 열심히 하여서 명문대학에 들어갔지 부모의 열성으로 자녀가 명문대학에 들어갔다는 말인가.
우리 아이들이 미국사회에 떳떳이 발을 붙이고 훌륭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격려와 뒷바라지를 하여야 한다. 일등만 외치거나 일류학교만 고집하는 것은 자녀를 자신감이 없는 실패자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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