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오면 우리 합창단은 ‘찾아가서 전하는 크리스마스 메시지’라는 표어아래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서 그들을 위로하는 연주를 한다.
지난 11일 한 장애인 선교회를 찾아갔다. 우리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우리가 오히려 위로를 받았고, 선물을 받았고 환대를 받게 되어 주객이 완전히 전도되고 말았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기쁨과 사랑 그리고 평화스러운 미소가 가득히 넘쳐흐르고 있었다. 초라한 연주였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아름답고 감격적인 연주회였다. 그 동안 수많은 연주회를 가졌어도 이렇게 감격적인 체험을 가져보기란 아주 드물다.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집고 서서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하는 그 눈빛들 속엔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 차 있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을 예전엔 미처 보지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웠던 청중이 있었던가? 연약하고 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오히려 찾아간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하고 감격케 한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우리가 사는 동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박환철/음악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