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봉주/아케디아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린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그가 가지고 올 선물을 상상하며 즐거운 꿈을 꾸고 설레지만 어른들은 그 꿈을 이뤄 주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하는 그런 계절이다.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는 선물 꾸러미를 둘러메고 높은 굴뚝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그 높은 굴뚝으로 들어오겠는가?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날 창문들은 꼭꼭 잠겨 있지만 오직 굴뚝만은 하늘을 향해서 열려 있다. 그래서 산타할아버지는 열려 있는 그 굴뚝을 통해서 들어온다.
얼어붙고 삭막한 세상 인심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온 마음 온 정신 빈틈없이 꼭꼭 잠그고 살아간다. 훈훈한 삶의 향기가 저 푸른 하늘을 향해서 날아갈 통로가 없다. 우리도 우리 마음속에 열려있는 굴뚝을 하늘높이 쌓아 올려야 되겠다. 그래야만 산타할아버지가 그 굴뚝을 통해서 우리 맘속에 찾아올 것이다.
굴뚝 꼭대기에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는 즐거움이 찾아온다. 우리가 살았던 산골마을에 저녁노을이 찾아들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는 광경을 보았다. 그곳에는 구수한 밥 짖는 냄새가 있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먹을 저녁상이 준비되는 광경이 눈에 보인다. 그 얼마나 소박하고 정겨운 광경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굴뚝 꼭대기에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벽난로에 지긋이 타고 있는 통나무 불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앞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그림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굴뚝에는 틀림없이 산타할아버지가 행복의 선물을 가지고 찾아올 것이다.
금년 크리스마스에는 벽난로에 통나무 불지펴놓고 지난날 가졌던 불신과 증오를 그 불꽃 속에 훨훨 태워서 날려보내고 온 가족 한데 모여 즐겁고 화목한 광경으로 굴뚝 꼭대기에 하얀 연기를 모락모락 피어 올려 산타할아버지를 기쁘게 맞이하는 그런 가정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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