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콰이어 샌더스 로펌 파트너인 민유선 변호사
“‘꾸준히 하면 누가 날 인정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려선 안됩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네트웍을 형성해야 성공의 길이 열립니다”
비즈니스법의 세계적인 대형 로펌인 ‘스콰이어, 샌더스 & 뎀시’에서 파트너로 일하는 민유선 변호사<사진>는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가 명문대를 나왔어도 문화적 차이로 주류사회를 뚫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학교 졸업 이후가 더 힘들다고 봅니다. 사회의 성공은 능력 차이가 아니라 누가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민 변호사는 베이지역내 대형 로펌에서 어소시에이트로 일하는 한인 변호사는 많아도 파트너로 올라간 사람은 5명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일하는 로펌은 전세계 20여개 사무실에 변호사만 7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서 파트너로 올라간 한인은 민유선씨가 처음이다.
5년 전부터 ‘스콰이어 샌더스’ 포펌에서 하이테크 기업관련 법률을 다루는 민 변호사는 고객의 대부분이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들. 그는 백인 남성들이 주류인 대형로펌에서 동양계이자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뚫고 어떻게 파트너까지 올라갔을까?
해답은 “할 수 있을 만큼찾아서 제일 잘해라”고 끊임없이 격려했던 부모의 가정교육에서 나왔다.
12살 때 부모를 따라 버지니아주로 이민간 그는 백인 일색인 고교에서 아시안 최초로 총학생회장을, 그리고 학교신문의 편집장을 지냈다. 군에서 20년을 복무 후 버지니아로 이민간 아버지는 세탁업을 하면서 1남 3녀중 차녀인 민유선씨의 학생회장 출마 포스터를 함께 붙일 정도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고.
유니버시티 오브 버지니아에서 영문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학생시절 부모와 이웃들의 법적문제를 도와주면서 “법이 곧 파워”라는 것을 깨닫고 동 대학 로스쿨로 진학했다.
인턴쉽을 샌프란시스코 소재 로펌에서 한 것이 인연이 돼 로스쿨 졸업 후 90년부터 베이지역에 정착한 민씨는 벤처자금의 조달과 기업인수 및 합병(M&A) 등을 전문으로 삼게 됐다.
그는 94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한국의 신&김 법률회사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값지게 여긴다. “미국식 사고에만 배어있다가 한국식 비즈니스 어프로치를 배웠다”는 그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베이지역에서 국제간 M&A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크다”고.
지금도 한국기업 고객이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는 그는 한국식 단순한
법률구조가 아닌 미국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처음부터 좋은 변호사를 써서 미국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트웍 형성’과 함께 민 변호사가 젊은 한인들에게 강조하는 성공비결은 ‘멘토(스승)를 찾으라’는 것. “최근 대형 로펌에서 해고가 많았는데 그중 아시안 변호사가 많았다”고 지적한 그는 “이들이 능력은 뛰어났지만 보호해줄 멘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가슴아파했다.
그는 “학교의 평점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의 인간관계”라면서 “한인은
미국에서 아직도 ‘아웃사이더’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줄 멘토를 직장내에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3년 전 역시 변호사인 존 피쉬씨와 결혼한 민 변호사는 내년 2월 첫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좋은 엄마와 아내, 그리고 변호사라는 세가지 역할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큰 도전”이라면서도 그는 자신감을 활짝 드러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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