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커플 매니저로 일을 한지도 거의 3년째이다. 어디 가서 명함을 내놓으면 일이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말로 사람들이 가입을 해요? 정말로 결혼을 해요?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만남, 소중한 만남의 다리를 놓기 위해 오늘도 커피 한잔과 더불어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한다, 전화 받고, 이 메일을 보내고, 상담을 하고 하다 보면 하루가 모자라는 경우도 많다,
여러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일도 많고, 신상에 대해서 절대비밀을 지켜 주어야 하는 등 일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어깨가 무겁고, 회원 가입을 받을 때는 더 신중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정말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주위에서 소개를 한다고 해도 바쁘다 보면 부담이 갈 수가 있고, 또한 만나서 서로 호감이 가지 않으면 괜히 미안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전문회사를 끼고 만남을 갖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부담도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오늘도 약사 딸을 둔 회원이 곱게 포장한 선물과 카드를 보내왔다. 딸이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 잘하고, 집에 착실히 들어오고 해서 효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결혼 적령기를 넘어가고 있으니 남들 다 잘하는 연애 한번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재혼을 원하는 한 남성은 상담을 한 후 내 자신한테 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며 회원 등록을 했다. 이혼한 지 7년째. 너무 외롭고 바쁘게 살다 보니 대화가 통하고, 같은 길을 갈 수 있은 여성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12월이 마지막 속도를 내고 달리고 있다. 회원들의 따뜻한 선물을 받으며 일의 보람을 느끼고, 정성스런 카드 한 장으로 내년을 기약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낀다.
제니퍼 리/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