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컨설턴트
주변을 보면 참 아름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나 우리들이 느끼지를 못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훈훈한 이야기들이 여기 저기에 산재하여 있으나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냥 무심코 넘기기가 일쑤이다.
삼사년 전 실리콘밸리는 누구나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경제, 지식, 주위 환경 및 날씨가 모두 뒷받침이 되어 준 곳이었다. 서울에서 웬만한 중소기업들은 미국의 거대한 시장을 보고 샌호제로 입성을 하였고 이곳은 이곳대로 새 기업들이 무성하게 생겼다. 밤새 억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의 대열에 끼기 위하여 밤새우는 일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가세한 나의 컨설팅사업도 날로 번창을 하였고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다. 나에게 있어서는 황금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옆에서 격려도 하여 주시고 이끌어 주셨다. 그러나 이곳 경제도 빛을 바래기 시작하면서 한 회사 한 회사 철수하기 시작하였다.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나는 무보수로도 일하여 주면서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꿈을 이루지 못함을 함께 가슴 아파하였다.
그러면서도 이 각박한 세상에 아직도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인성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참으로 기뻤다. 물론 나의 고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중 한 분이 불황으로 나에게 보수를 지불을 못하고 타 지역으로 이주를 하셨다. 그분은 내게 여러 장으로 나눈 수표를 주면서 연락할 때까지 입금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회사 사정이 그만큼 어려운 탓이리라.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수표들을 받았는데 몇 달 후 그분이 전화를 해서 한 장을 입금시켜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후 나머지 수표를 다 입금시켜도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미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수표였는데 돈이 생겼다는 사실보다는 그의 정직함에 숙연해졌다. 우리의 사회에 이렇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힘들고 각박한 세상이지만 이렇게 정직하고 아름다운 분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이 아닐까? 또한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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