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모금 당사자 내분으로 모금 내역 실종
대대적인 감사로 규명해야 여론
동포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새로운 한인회관 매입 절차가 완료됐는데도 성금 관련 내역이 발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2002년 봄부터 시작된 한인회관 건립 성금 모금 운동 기간 중에 한인회 내분이 일어난 뒤 성금 모금 당사자들조차 결산 내역을 모른다고 발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함께 행방 불명된 성금을 회수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필라 한인회(회장 정미호)는 지난 구랍 23일 노스 필라에 있는 새 한인회관(6101 라이징 선 에비뉴)을 39만 달러에 필라델피아 교회(민철기 목사)로부터 매입하고 이 달 중순 입주할 예정으로 있다. 한인회는 매입 대금을 동포들의 성금과 현 한인회관 매각대금으로 충당했으며 부족 자금 10만 달러는 한인회관 1층 회의실을 5년 동안 필라델피아 교회에 전세 놓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렇듯 한인회관 매매 절차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필라 한인회와 성금
모금의 주역이었던 유종현 전 한인회관 건립 추진 위원장은 서로 모금한 성금 총액은 상대방이 알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한인회는 지난해 11월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은행에 입금된 성금 23만 5,000달러의 기부자 명단만 파악돼 있을 뿐 유종현 전 위원장이 수표로 받은 2만여 달러 상당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어 기부자 명단을 알 수 없다면서 유종현 전 위원장을 상대로 한인회관 건립 기금 반환 요청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정미호 회장은 지난 7일 전화 통화에서 한인회관 성금 내역이 분명치 않아 전문적인 회계 전문회사에 감사를 의뢰해 놓았다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성금 기부자 명단을 한인회관 벽에 게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종현 씨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가 소유하고 있는 수표는 몇 백 달러 짜리 한 장뿐이며 총 성금이 얼마나 걷힌 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 씨는 모든 성금 자료는 한인회 컴퓨터에 입력돼 있으며 그 동안 여러 차례 한인회에 성금 관련 감사를 실시하자고 했으나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 씨는 한인회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성금 감사 결과를 승인하도록 한다면 이사회에 출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종현 씨는 성금 모금이 시작되던 2002년 봄부터 한인회 사무총장과 한인회관 건립 추진 위원장을 맡아 성금 모금을 주도했으나 그해 가을 정미호 회장과 내분을 일으키면서 결별한 상태다.
이 같이 성금 모금 당사자들의 분열로 성금 모금 내역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한 성금 내역과 지출 비용을 밝혀 동포들의 정성과 땀이 사장되지 않게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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