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토랜스
지난 연말 한국의 고승 청화, 서옹 두 스님이 열반했다. 그들은 한국불교계에서는 잘 알려진 고승들이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청화 스님은 24세에 출가하여 40년간 눕지 않고 장좌불와 수도하였고 오랜 동안 묵언하였으며 하루 한끼만 식사를 하고 염불선을 한 고승으로 최근 이곳 팜 스프링스의 금강선원에도 몇 년 간 주석했다.
서옹 스님은 20세에 출가하여 일생을 용맹정진 하였고 그는 동국대 선원장도 지내고 조계종 5대 종정도 지냈다.
그는 마지막 순간을 평소 수행하던 자세 그대로 백양사 주지 두백 스님과 대화를 하다가 “이제 가야겠다”고 말한 후 앉은 그대로 좌탈입망을 하였다고 한다.
그들의 일생은 산중에서만 보내어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어두운 세상에 얼마나 빛 노릇을 하였고 썩어 가는 세상에 얼마나 소금 노릇을 하였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열반한 두 스님의 생애에서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밝게 정화되며 높이 승화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간 것 같다.
생체물리학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사람은 마음속에 아무리 작은 생각을 품어도 우리의 두뇌는 비록 약하기는 해도 마치 라디오나 TV처럼 전자파를 우주로 보낸다고 한다.
그 주파수를 라디오나 TV의 주파수에 맞출 때 우리가 그 소리나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정신력을 수련한 성자들은 사람들 마음속에서 전파하는 그 미세한 파장을 아무리 멀리서도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그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보고 듣고 알 수 있다고 한다.
석가나 예수 같은 성자들이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성자들이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마저도 (하나님이 보시니) 조심하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추상적 관념의 말이 아니고 오늘날 과학적으로도 해명이 되는 사실을 말해 주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살면서 일생을 수도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자신을 정화시킨 후 오직 중생제도 곧 이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 아니겠는가.
그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강하게 발산해 나오는 말할 수 없는 파장 곧 사랑과 진리의 파장을 우리는 느끼지 못하나 우리의 영혼과 마음을 사랑과 진리의 공명으로 이끌고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 또한 “하늘의 뜻이 이 땅에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독교도들의 기도의 능력과 같은 것 아니겠는가? 의인 열 사람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도 그들을 구원할만한 최소 열 사람의 고양된 정신력 곧 기도가 없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래도 멸망치 않고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청화, 서옹 스님 같은 이 세상의 숨은 성자들의 초월적 정신력 곧 기도 때문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