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흑백논리에 휩싸여 편가르기를 낳는다. 한은 이데올로기를 빌미로 삼아 코드가 안 맞으면 가차없이 처단하는 잔혹성을 보인다. 한은 ‘모 아니면 도’라는 극단주의를 배경으로 폭력을 남긴다. 한은 상대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비정한 패륜을 확대시킨다. 한민족은 한을 품은 민족이 아니라 은근과 끈기로 이웃을 사랑하는 정이 많은 민족이다.
언제부터 우리들이 각박하고 매정한 모난 민족이라고 여겨져 왔던가.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사랑방마다 구수한 옛날 얘기가 피어나고 따뜻한 정담이 오갔던 우리사이 아닌가. 대문을 열어놓고 있어도 도둑이 없고 주렁주렁 달린 과일들을 지키는 사람이 없어도 고스란히 남아있던 아름다운 동네들이 아닌가.
비록 못살지만 위아래가 있고 어른을 깍듯이 모시던 질서 있는 사회, ‘온고이지신’을 몸소 실천해왔던 선조들이 아닌가. 부를 쌓아가면서 우리들은 신성을 잃어버리고 오직 자기만 앞세우는 이기주의 경쟁주의 속에 모든 것이 없어지고 말았다.
어른들은 입을 자로 다물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아이들은 어른들을 힐끗힐끗 보면서 눈조차 그쪽으로 돌리려고 않는다. 서로 깍듯이 존경하고 웃으면서 손을 맞잡고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사회가 되어야만 하는데 우리들은 어느 쪽으로 가는가.
우리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보다 사회의 개혁을 먼저 해야만 한다. 이데올로기나 현실주의, 실용주의보다는 인도주의를 배경으로 사람을 교육하여 인성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직한 사람들이 되어야 하고 정직한 사람이 포상을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이것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실험하는 가운데 저절로 모든 것이 바뀌는 진정한 개혁이 이뤄져야만 한다. 구호보다는 묵묵히 실천하는 반듯한 사회를 모두 힘을 합쳐 만들어야만 한다.
손가명/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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