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파란’으로 판세 지각변동
클라크, 리버맨 가세…딘‘올인’시도
<패자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로 밀린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이 20일 자신의 선거구인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후보 사퇴를 발표한 후 눈물을 글썽이며 부인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가운데 서있는 여성은 게파트 의원의 딸 케이트.
<승자>존 케리 상원의원이 20일 민주당 예비선거의 두번째 승부처인 뉴 햄프셔에 도착,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케리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하였다
<쫓는자>아이오와 코커스를 건너뛰고 뉴 햄프셔로 직행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이 20일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하워드 딘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쫒기는자>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추락한 하워드 딘 후보는 현재 뉴 햄프셔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이나 클라크 후보의 추격과 존 케리 의원의 상승세로 고전이 예상된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19일 막을 내리면서 다음 결전지인 뉴햄프셔로 미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오와의 민주당 코커스에서 4위로 밀리면서 경선을 포기한 딕 게파트 연방하원의원을 제외한 민주당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27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위해 20일 속속 현지에 도착, 7일간의 논스톱 캠페인에 돌입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뜻밖인 결과로 이번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더욱 중대해진 것은 물론, 선거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까지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인접한 버몬트에서 주지사를 역임한 하워드 딘 후보와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NATO) 사령관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은 뉴햄프셔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뉴햄프셔에 접경한 매서추세츠 출신으로 케리 의원은 딘 후보가 선두주자로 떠오르기 전까지 경선 초기에는 뉴햄프셔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뉴햄프셔에 접경한 버몬트에서 주지사를 역임한 딘 후보는 지난 수개월간 뉴햄프셔에서 여유 있게 선두자리를 지켜왔으나 더 이상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뉴햄프셔 일원에 14개 선거사무실을 비롯해 125명의 유급 운동원, 250명의 풀타임 인턴들을 거느린 딘 후보는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조직력이 타주에 비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케리와 에드워즈 의원에게 완연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뉴햄프셔에 집중하기 위해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은 클라크 후보와 코네티컷 출신의 조셉 리버맨 연방상원의원의 가세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 분석가들에 따르면, 케리 의원과 에드워즈 의원의 상승세가 딘 전 주지사와 클라크 후보중 누구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1주일 앞두고 선거 전략을 새로 짜고 있는 딘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실망적이었다고 시인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싸우는 것”이라며 투쟁적인 캠페인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에드워즈 의원은 “북부는 물론 부시 대통령의 텃밭인 남부에서도 그에게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워싱턴의 기성정치판에 물들지 않은 정치 신예라는 점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정책을 제시,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케리 의원은 국가안보가 대통령후보 선출의 중요한 조건으로 떠오른 점을 감안, 22년의 정치경력과 경륜을 계속 부각시킬 전망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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