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펴드니 황당한 기사가 눈길을 잡아끈다. 그렇지 않아도 극성스런 한국인들이 거기까지 손을 대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하던 차 결국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미연방검찰과 버지니아주 수렵국은 수렵이 금지된 셰난도 국립공원에서 곰을 밀렵해 쓸개, 발바닥, 가죽 등을 암시장에서 거래해온 한인 104명을 무더기로 정식 기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중 90명 이상이 영주권자, 시민권자 동포들이며 한국에서 건너와 암거래에 가담한 사람도 몇 된다고 한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수렵금지구역인 셰난도 국립공원에서 곰을 사냥해 쓸개는 개당 3,000~5,000달러, 발바닥은 2,000~3,000달러를 받고 한인 동포사회와 한국 밀수조직에 판매해 최소 수백만달러를 챙긴 혐의다.
심심지 않게 터지는 매춘과 연계된 마사지 팔러 단속에 걸려드는 범법자도 한인들이 단연 선두주 자다.
이제 한인들은 미국사회에 마사지 팔러 매춘과 함께 물개잡이, 곰 밀렵에까지 손을 뻗는, 준법정신 박약한, 도덕불감증에 빠진 사람들이란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게 아닌가 적이 염려된다.
미국을 위시한 해외에서 한국 교민들은 부지런하고 영악하고 자녀 교육열이 높은 민족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은 현지인들의 의식 속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까이 하고 싶은 민족’ 서열에서 맡아 놓고 맨 뒤로 밀려난다는 기막힌 사실이다.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교의 허무원 교수의 ‘미국인의 한국인 인식’이란 논문에 의하면, 인종별 친밀도에 있어서 한국인은 반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30개 조사대상 인종 중 30위에서 27위 사이를 유지한다. 거꾸로 3위 내 입상이다. 이와 비슷한 조사는 드물지 않다.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세계 제12위의 수출대국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보인 한국이 어째서 경제, 문화 수준이 바닥을 기고, 우리가 눈 내리깔고 보는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빈국들에 비해 가까이 하고픈 민족 서열에서 밀리는가. 생각할수록 열 받을 일 아닌가!
오래 전 뉴욕에서 서울을 향해 날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공안경찰이 여성 캐빈 어텐던트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여객기가 비상착륙, 승객들은 장시간 좁은 기내에 갇혀 기다려야 했다. 이때 외국인 승객들은 하나같이 부상자의 안부와 주변 정황에 관심을 표명하는 반면, 한국인 승객들은 비행기가 언제 뜰 수 있는가와 먹을 것을 달라는 보챔이 주관심사였다고 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마지막 사무라이’라는 영화가 인기 ‘짱’인 모양. 솔직히 우리에겐 별로 기분 좋은 일 아니다. 우리의 일본에 대한 적대감정은 도를 지나친 반면, 미국인들은 지나치다할 정도로 일본에 우호적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오래 전 로스앤젤레스 리틀 도쿄의 한 식당에서 식사할 때였다. 밥을 먹다 돌이 씹혔는데 가까이 있던 웨이트리스가 잽싸게 달려오더니 허리를 90도 각도로 꺾으며 사과했다.
못 본체 넘겨도 될 정황인데. 곧이어 매니저까지 달려와 머리를 조아렸다. 도리어 손님인 내가 무안할 정도였는데, 자리를 뜨려는데 예의 그 매니저가 다가오더니 정중하게 봉투를 하나 건넸다. 사과의 카드와 함께 무료 식사 초대권이었다. 비슷한 경험을 뉴욕 근교에서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한결같은 예절과 깔끔함에 두 손 들게 된다.
탕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는데도 꿈쩍도 않은 채 카운터 뒤에 서서 딴청만 부리는 한국식당 주인의 태도와는 하늘과 땅 차이 아닌가!
우리들을 향한 타민족의 공통된 불만은, 한인들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주장, 자기과시가 심하고 원칙을 지킬 줄 모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똑똑한 체하지만 ‘더불어 사는 삶’의 슬기를 터득하지 못한 ‘독불장군’이라는 것. 듣기 거북한 이야기이지만, 새해도 오고 했으니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 아닌가.
배시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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