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당신에게’라는 책에서 오하시 시즈코라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결국 멋이란 자기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입는다는 것이지요. 자신을 알게 되니까 자신에게 겸허해지지요. 콤플렉스도 없어지고, 심술궂게 되지도 않고, 즐겁고 좋은 자신감이 솟아 나오게 됩니다.”
한 사람의 진정한 멋은 콤플렉스에서 자유롭고 욕심을 벗어버린 그 사람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생의 자신감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자신인 내면의 자기는 자꾸 감추려하면서 거짓 자신인 외면의 자기만을 눈에 보기 좋은 것으로 입히려 하는 사람은 진정한 멋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소위 웰비잉(Well-Being)족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LA 한인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최고급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치장하며, 최고의 헬스 시설에서 건강을 돌보고, 최상의 명소에서 여가를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진정 행복하고 멋진 사람들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소위 웰비잉족이다.
물론 그렇게 살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웰비잉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웰비잉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 웰비잉은 ‘행복’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그 행복이 좋다고 해도, 붙잡으려 해도 행복을 붙잡을 길이 없어서 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있는 이웃을 생각해야 한다.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전우익 작가가 쓴 책의 제목처럼, 이웃이 불행한데 자신만이 행복을 느끼고 누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이웃과 함께 느끼고 누릴 때 바로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또한 이웃과 함께 행복을 공유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요, 진짜 웰비잉족인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은 강제로 애굽에 이민 와 살면서 비록 종의 신분으로 살았지만, 자신이 섬기는 주인의 집에 하나님의 복을 선물한 사람이었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행복을 전했던 요셉이야말로 진짜 멋쟁이요, 웰비잉족이었던 것이다.
형님을 피해 먼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이주해서 살았던 야곱도 외삼촌의 집에 하나님의 복을 전한 복의 통로였던 사람이었다. 비록 20년 동안 품삯 한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했던 야곱도 진짜 멋진 사람이요, 웰비잉족이었다.
가족과 소유를 다 잃은 상실감에 젖어 고통하는 자신을 위로한답시고 찾아와서는 오히려 쓰라린 상처를 더 후벼파고 상처 난 가슴에 대못을 박은 친구들을 위해, 용서의 제사를 드려주며 기도했던 행복의 전도사 욥도 진짜 멋쟁이요, 웰비잉족이었다.
용혜원 시인은 한 사람을 만난 행복을 이렇게 노래한다.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우리 모든 이민자들이, 내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의 전염자, 행복의 통로들, 진짜 멋쟁이, 진짜 웰빙족이 되는 올해가 되기를 작은 손을 모아 기도해 본다.
송인호/안디옥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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