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AP통신은 3일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전국에 걸쳐 임의로 뽑은 1,000명의 성인들을 상대로 1,7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미국의 우주탐험에 관한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중 다섯 번째 질문이었던, “당신은 미국이 우주탐험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플로리다주의 잭슨 빌에 사는 폴라 스타이너라는 여성은 “미지의 세계로 향한 탐험은 바로 인간의 본능일 뿐 아니라, 우주탐험에서 미국이 세계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반응은 ‘아주 중요하다’가 29%, ‘중요하다’가 44 %,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가 15%, 그리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가 12%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전체 응답자의 73%가 미국이 우주탐험에서 세계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부시 대통령은 2020년까지 달에 영구적인 우주탐사의 전진기지를 건설하여, 이를 발판으로 화성탐사 등 먼 우주에 유인 탐사선을 발사한다 는 새로운 우주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은 미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달에 새 기지를 만들고, 우리의 세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로의 긴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우주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세계는 우주탐사의 치열한 경쟁에 들어섰다. 미국과 구 소련이 주도가 되어 경쟁을 벌렸던 우주탐사가 이제는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만만찮은 경쟁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지난해 10월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006년께 달의 토양의 역사를 연구할 대규모 달 탐사를 추진 중일 뿐 아니라, 2020년 이전에는 화성 탐사도 성공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일본은 1988년부터 186억 엔을 투입해 화성 탐사에 나섰으나, 지난 12월 화성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노조미’가 고장을 일으키자 일단 포기했었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 안에 ‘루너 A’로 이름지은 새로운 달 탐사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루너 A’ 계획을 통해 달의 토양과 지질의 혼합물 표본을 채취할 계획이며, 만일 이 계획이 성공하면 일본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뚫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인도 정부도 2008년께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통해 달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나라들은 엄청난 예산을 들이면서 우주개발에 전력투구를 할까. 그 해답은, 항공우주산업이 곧바로 군사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미래전의 주역은 항공우주군이기에, 항공우주군의 건설은 국방과학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할 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로 확대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5,000년 역사 속에서 960여 차례 외적의 침입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방의 지상명제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군사력으로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볼 때, 강력한 군사력은 전쟁의 억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국가를 보전하고 국가이익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국력의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도 가까운 미래의 항공우주군 건설 시대로의 진입을 위해 항공우주 산업의 육성과 고급두뇌 양성을 위해 하루 속히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손국락
라번대 겸임교수·컴퓨터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