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우월주의나 자기 과시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리어 모멸을 받기 십상이다. 우리는 적당한 표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일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2등은 축에 들지 못한다. 도가 넘은 일류 병이다. 우리 자녀들을 다 일등으로 만들려는 지나친 부모님들의 극성이 결국은 자식을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고 기계 내지는 쓸모
없는 골칫거리로 전락케 한다.
완벽주의가 우리뿐 아니라 우리 자녀들을 병들게 하고 만족이 없는 자기 학대증 환자로 만들어 간다. 이 땅위에는 일등은 하나이다. 둘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하나뿐인 자리에 자기 자식이 앉기를 원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치유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경쟁과 시기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런 부모의 사고방식 때문에 바보가 된 우리의 자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도 부모님들은 좀체 그 꿈을 깨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 사람은 고유의 능력과 지혜가 주어진 존재이다. 노력으로 얼마만큼 따라 갈 수가 있지만 완벽한 자리에 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허망한 기대 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지금 세상에서 바보가 되어 가는 줄을 모른
다. 자식 사랑에 눈이 멀어서일까?
완벽주의자는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려 들지 않는다. 남도 이해하려 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손가락질과 성토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진절머리를 낸다. 한국의 정치가 그렇다. 서로가 잘못만 나열하지 수습이 없으니 세상이 온통 상처와 멀리하려는 모습뿐이다. 불행한 일이다.
우리의 아들딸들을 더 이상 바보로 만들지 말자. 바보가 제일 잘난척하는 얼간이가 되게 하지는 말자. 우리만 바보 되는 것으로 만족하자. 우리의 자녀들까지 다 바보들의 행진꾼으로 만들면 앞날은 없는 것이다.
세계 역사를 보자. 똑똑한 척 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며 저들이 무엇을 우리 사회에 남겨 주었는지. 실로 우리가 바보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큰일을 이루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사람다운 삶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여기서 참다운 지혜를 배우고 누가 성공자인가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보자.
부모님들은 자기 자식의 좋은 면만 보자. 나쁜 면을 장점으로 바꾸는 조언만 옆에서 잘 하자. 그러면 바보가 아니라 가장 가치 있는 실존주의자가 될 것이다. 부모님들의 과보호가 자식들을 바보로 만들고 지나친 기대가 탈선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얼마든지 보아왔다. 그러므로 금년부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서 만족하자.
자식의 머리는 부모의 것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자신을 자식을 통해서 볼 때 지나친 욕심은 곧 자신의 부정이며 자신에 대한 욕일 뿐이다. 그 머리에 그 자식인데 누구를 탓하려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애 아버지가 태어난 딸의 인물이 너무 못생겨 네가 어디에서 태어났느냐고 한탄하니까 그 어미가 이렇게 대답을 했단다. 내가 어릴 때 꼭 이애 같았다고. 지금은 성형을 해서 예쁘게 보일 뿐이지 곧 자기의 옛 모습은 그 딸과 같았단다. 주어진 것을 받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게 하자.
한재홍 목사(뉴욕신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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