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단주 지갑 열까
최근 트레이시 감독등 의사타진
영입하려면 최소 1,200만달러선
거액 지출 능력있을지 관심 집중
팀 매입대금 4억3,000만달러의 거의 모두를 융자로 조달해 ‘억만장자가 아니라 빈털터리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을 받으며 LA 다저스의 새 구단주로 취임한 프랭크 맥코트가 들어오자마자 거액의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팀을 위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초반에 불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베테랑 프리에이전트(FA) 우완투수인 그렉 매덕스(37)에게 다저스에서 뛸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는 등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피칭코치 짐 콜번이 얼마전 매덕스와 직접 통화를 했고 짐 트레이시 감독은 매덕스의 형 마이크 매덕스에게 접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트레이시와 콜번은 댄 에반스 제너럴 매니저의 지시로 매덕스의 관심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덕스측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16승11패, 방어율 3.96을 기록한 매덕스는 생애통산 289승(163패)을 따내 통산 300승에 단 11승을 남겨놓고 있으며 18년 메이저리그 커리어 통산 방어율 2.89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16년 연속 매 시즌 최소 15승을 따내 메이저리그 기록을 수립한 장래 명예의 전당 멤버다. ‘마운드의 외과의사’로 불리는 정교한 제구력이 일품이지만 4월이면 38살이 되는 나이가 말해주듯 전성기 때에 비해 칼날 같은 예리함은 다소 무뎌졌다. 비록 ‘예전의 매덕스’는 아니라고 해도 아직도 10∼15승은 충분히 거둘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탑 투수. 문제는 그의 몸값이다. 지난해 브레이브스에서 1,400만달러 이상을 받았던 매덕스는 올해 평균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딜을 찾고 있는데 그가 이미 전성기를 지나 하향세로 접어든 선수인데다 FA마켓이 워낙 꽁꽁 얼어붙어 있어 이런 거액을 베팅하는 팀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브레이브스가 일찌감치 재계약을 포기한 뒤 매덕스에게 계약을 오퍼한 팀은 시카고 컵스가 유일한 데 컵스의 오퍼도 2년간 1,000만∼1,200만달러선으로 매덕스와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기대치에는 절대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보라스는 매덕스가 투수로서도 아직 탑 클래스 선수이지만 무엇보다도 젊은 투수들에게 최고의 롤 모델이자 피칭코치 역할을 해 낼 것이라며 특히 케리 우드, 마크 프라이어, 카를로스 잠브라노 등 영건들이 주축을 이루는 컵스에 이를 강력히 부각시키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매덕스 영입경쟁에 뛰어든다면 최소한 컵스 오퍼보다는 높은 수준의 베팅이 필요한 것은 명백하다. 오프시즌 케빈 브라운 트레이드에도 불구, 올 시즌 팀 페이롤이 이미 9,000만달러선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새 구단주 맥코트가 선뜻 지갑 끈을 풀어 ‘빈털터리 빚쟁이 구단주’라는 다저스팬들의 의혹을 벗어 던질 것인지, 아니며 ‘돈을 쓸 수도 있다’는 홍보용 제스처로 끝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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