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심포니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년 연속 그래미 상을 수상, 미국 내 톱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8일 LA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제 46회 그래미 상 수상식에서 말러의 교향곡 3번으로 클래식 앨범 부분에서 그래미 상을 수상, 작년 말러의 교향곡 6번으로 그래미 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베스트 클래식 앨범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미국내 메이저 오케스트라 중에서 클리블랜드, 시카고, 필라델피아, 보스턴, 뉴욕에 이어 LA와 함께 6, 7위를 다투는 교향악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1911년 창단)는 70년도 초 일본계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봉을 들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에도데 바르트, 헤르베르트 브롬스테트, 마이클 틸슨 토마스(1995년)로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더해왔다.
SF 심포니의 수준은 세계 2류 오케스트라로 분류될 수 있다.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전통과 역사, 단원들의 수준, 지휘자, 레퍼토라등으로 등급을 매긴다면 SF 심포니는 현재 지휘자를 제외하고는 전통이나 단원들의 수준등이 정상급으로 평가받기에는 미흡하다.
세계 오케스트라 계는 현재 미국의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독일의 베를린 필, 오스트리아의 빈인 필, 영국의 런던 심포니, 화란의 암스텔담 콘설바토아등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는 역시 베를린 필을 1순위로 꼽고 있으나 레퍼토리나 지휘자의 수준등 관점에 따라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관점의 차이는 있을망정 미국의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전통의 측면이나 레퍼토리, 지휘자의 수준등에서 베를린 필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오케스트라로 평가받고 있다.
베를린 필 하모니는 독일을 대표하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나 카라얀 지휘자 시절에는 상업적으로 타락했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소리의 세기에 있어서는 암스텔담 콘설바토아등이 신선한 감명을 안기고 있고 베토벤의 교향곡 연주등 다이나믹한 측면에서는 솔티 생존 당시의 시카고 심포니등이 신선한 박력을 선사한 바 있다.
단원들의 수준하면 뭐니뭐니해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교향악단, 보스턴 심포니등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레오폴드 스토코우스키 시대부터 세계적인 앙상블로 명성을 얻어온 필라델피아 교향악단은 유진 오먼디로 이어지면서 오먼디 사운드라는 명성을 얻으며 화음의 대명사로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보스턴의 경우는 20여년간의 세이지 오자와 시대를 거치면서 고정적인 지휘자, 고정적인 레퍼토리등의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했으나 ‘카아네기 홀’이라는 그 어느 악단보다도 우수한 전속 음악홀을 소유한 덕분에 수많은 명 레코딩을 남기며 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런던 심포니, 파리 교향악단, 비인 필등은 영국이나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악단들로서 나름대로 지역성을 살리며 꾸준한 명성을 이어왔고 근래에 들어서는 샤를 드 투아의 몬트리얼 심포니등이 비교적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는 악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코 심포니의 경우는 LA 필하모니, 피츠버그 심포니, 내셔널 심포니(워싱턴 DC)등과 더불어 별 특징없는 악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LA 필하모니의 경우는 헐리웃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나 지휘자 쥬빈 메타 이후 별다른 성장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SF 심포니의 경우는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라고 하는 걸출한 지휘자를 두고 있는 것이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1년에 한 두 차례 있는 유럽 연주, 미국 순회 연주 등에서 SF 심포니는 가는 곳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아직 베를린 필과 같은 정교한 소리,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같은 중후한 소리는 창출해지 못하고 있으나 레퍼토리의 신선함과 지휘자의 카리스마가 어우러져 점차 세계 음악계에 먹혀들어가는 추세에 있다.
특히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지휘하는 말러의 교향곡등은 그래미 상에서도 입증했듯 세계적인 궤도에 들어섰음을 말해주고 있다. 치열한 음악계의 경쟁속에서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계열에 들어선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평론가들로부터 지속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은 SF 심포니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노숙한 소리, 무르익은 소리는 아니지만 MTT의 지휘 밑에서 예술적인 열정이 크게 평가받고 있다. 이번 ‘그래미 상’수상이 이를 입증하고 있으며, SF 심포니의 국제적인 위상이 한 단계 업 그레이드됐다.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