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귤러, AT&T 인수 막전 막후…향후 전망
미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의 탄생을 초래하게 될 싱귤러의 AT&T 와이어리스 인수는 미국 통신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지분관계로 얽히고 설킨 유럽과 일본 업체들까지 가세하는 연쇄 합종연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야 대역전극 ‘보다폰’물먹여
얽힌 소유관계 업계 재편 가능성
싱귤러가 그동안 AT&T 와이어리스 인수 경쟁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의 보다폰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 것은 ‘심야 의 대역전극’으로 불리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싱귤러의 AT&T 와이어리스 인수는 싱귤러와 모기업인 SBC 커뮤니케이션스, 벨 사우스의 완벽한 연막작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쟁업체인 보다폰의 400억달러 인수제시에 ‘인수포기’의사를 밝혔던 싱귤러는 이날 밤 자체 임직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고 모기업인 SBC 커뮤니케이션스와 벨 사우스는 잠자고 있던 이사들을 깨워 컨퍼런스 콜 이사회를 소집, 17일 새벽 2시께 AT&T 와이어리스를 주당 15달러, 총액 41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즉시 이를 통보받은 AT&T 와이어리스는 새벽 3시 계약서에 서명한 뒤 싱귤러의 인수가격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자사의 AT&T 와이어리스 인수를 거의 기정사실로 여기고 하룻밤을 잔 뒤 영국 런던에서 인수방침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소집된 보다폰 이사들은 싱귤러의 AT&T 인수 발표에 경악해야 했다. 보다폰은 결국 `포기 성명’을 발표하고 물러났다.
싱귤러는 고객 확보전쟁과 가격인하 전쟁의 와중에서 1위 업체인 버라이전 와이어리스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생존’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특히 경쟁업체인 보다폰의 미국 상륙은 기필코 저지해야 할 절박한 필요성도 있었다. 영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까지 이동통신 사업을 운영하는 세계최대의 이동통신 업체 보다폰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2위 자리까지 위태로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업계의 얽히고 설킨 소유관계는 향후 연쇄적인 업계 재편 움직임의 가능성을 한결 높여주고 있다.
당장 버라이전 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보다폰은 이 지분을 처분하고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를 원하고 있어 다른 매물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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