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박/LA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이 벽시계다. 며칠 전 아침에 시계를 보니 서 있었다.
다음날 항상 다니던 한인 대형 백화점 시계점에 가서 원인을 묻자 짜증 섞인 경상도 말투로 “무식한 할머니 같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고 이건 청소해 줘야 돼요” 한다. ‘무식한 할머니’라니. 난 40대 인데..
그럼 청소하려면 얼마냐 물으니 “난 이런 것은 안 합니다”라고 한다. “이런 것은 어디 가서 청소해야 하나요” 했더니 두 세 번 씩 안 한다고 하더니 50달러라고 한다.
시계 값보다 좀더 비싼데 조금만 싸게 해달라고 하니 “그런 건 2시간이나 청소해야 되고 롤렉스 청소하면 2시간에 500달러 받는데 그런 것은 안 해요”라는 것이다. 기가 막혀서 집에 왔다.
시계를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그 다음날 우리 집과는 좀 거리가 먼 올림픽과 호바트에 있는 한인 우체국 시계점에 갔다.
자초지종 얘기를 하니까 시계점 주인은 친절하게 웃으며 시계를 이리저리 보더니 작은 망치로 두들기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기름친 것) 닦고 한 15여분을 하더니 시간 맞추고 다 됐다고 했다. 얼마냐고 물 었더니 “그냥 가세요 됐어요” 라는 것이었다.
가지 않던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것만도 고마운데 돈도 안 받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미안한지 얼떨결에 인사만 겨우 하고 나왔다. 차안에서 내일이라도 가서 음료수라도 사 갖고 가서 다시 인사해야 도리겠구나 하면서 왔다.
요즈음 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친절하고 좋은 분들도 가끔 있는 것 같아 나 또한 친절을 베풀려고 노력하며 살다.
우리말에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조금만 고객에게 부드럽게 한다면 장사도 잘 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