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짱” 신드롬이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한 일간지에서는 대한민국을 “짱공화국”이라고까지 명명하기도 했다.
원래 “짱”이라는 말은 1990년대 중, 후반부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은어로서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장(長)’에서 유래된 것이다. 2002년 대선 때 후원자들이 노무현 후보를 “노짱”이라고 부르면서 “짱”이라는 말은 모든 세대가 사용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명사만이 아니라 ‘매우’ 혹은 ‘대단히’라는 의미의 부사로 ‘짱 좋다’, ‘짱 잘 생겼다’는 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의 은어에 “얼”자를 붙여서 얼굴이 예쁜 사람을 “얼짱”, “몸”자를 붙여서 몸매가 예쁘고 잘 빠진 사람을 “몸짱”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제는 그 사용 범위가 확대되어 얼굴이 예쁘거나 잘 생긴 운동선수를 “스포츠 얼짱”, 용모가 준수한 정치인을 “얼짱 정치인”, 수천만 원의 광고료를 받는 어린이 모델을 “베이비 얼짱”으로 부르고 있다. 심지어 몸매 가꾸기에 성공한 “몸짱 아줌마”가 있는가 하면 현상 수배 전단에 오른 얼굴이 예쁜 여성 강도 용의자를 “강짱”이라고 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뿐만이 아니라 얼짱과 몸짱이 아니면 직장에 취직하는 것도 힘들어진 현실은 대한민국이 “짱” 열병을 앓고 있으며, 말그대로 “짱 공화국”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성경도 “얼짱”과 “몸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요셉을 ‘용모가 준수하고 아담했던’ 얼짱과 몸짱으로 소개한다.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라고 성경이 소개하는 모세 역시 얼짱이었음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도 ‘잘 생기고 키도 보통 사람보다 어깨 위나 더 컸던’ 얼짱이요 몸짱이었으며 다니엘과 세 친구 역시 ‘흠이 없고 아름다운’ 용모의 사람들이었다.
또한 이방 사람들이 탐낼 정도의 미모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누이라고 속일 수밖에 없었던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와 이삭의 아내 리브가, 야곱이 14년을 공들여 얻은 아내 라헬은 물론 페르시아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이 한 눈에 반해서 왕비로 삼은 에스더, 그리고 ‘온 나라에서 이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다던’ 고난 후에 낳은 욥의 딸들 역시 얼짱이요 몸짱이었다.
그러면 그 많은 성경의 “짱”들 중에 진짜 “짱”은 누구일까? 아마도 다윗일 것이다. 다윗은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다웠으며, 호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였다. 그뿐만 이 아니라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사울 왕을 버리고 다윗을 왕으로 택하셨다. 그렇다면 다윗은 얼짱이요 몸짱이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짱이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짱”은 얼짱도 몸짱도 아니다. “짱 중의 짱”은 “마음짱”이다. 아무리 인간의 판단 기준이 이렇게 변하고 세상이 저렇게 변한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조물주이신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그 중심인 마음을 보신다.
진정한 “짱”이 되기를 원한다면, 악하고 더럽고 추하기만 한 우리의 마음을 선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뜯어고쳐야 한다. LA 한인 이민자들이 모두 “마음짱”이 되고, “짱 중의 짱”이 되기를 기도한다.
송인호 안디옥 교회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