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을 관람하였다.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볼 생각이 없었으나 한국에서 온 손님이 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함께 보게 되었다.
예수에 대한 잔인한 고문 장면이 지나치다는 의견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유대인 사회에서 비난을 하고 있는 등 여러가지로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영화이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들어가서인지 잔인한 장면들은 그런대로 견딜 만 하였다.
그런데 보고 나와서 뇌리에 계속 남는 것은 채찍질로 인해서 피흘리는 예수의 잔등이 아니라 그의 뒷허벅지이다.
예수 당시의 척박한 환경이나 평생을 일정한 거처도 없이 가난한 자들 사이에서 복음을 전한 예수의 생애로 보나 예수는 키는 컸을지 모르지만 꽤 마르고 볼품없는 체격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제작자는 고증에 충실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예수 의 모습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재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배우의 굵은 뒷다리를 보면서 오늘날 소위 예수를 따른다는 사람들의 행태를 생각해 보게 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기보다는 자체의 이권 유지와 성장에만 급급하고, 교회에서도 부자 세습이 이루어지는 등… 예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오늘날 세태들을.
해마다 고난주간과 부활절 행사가 되풀이되면서도 예수의 참모습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공허한 소리만 울려 퍼지고 교회는 사람들을 거듭나게 하는 역할보다는 특정 그룹의 사교장화, 이권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배부른 예수가 영화에서 아무리 채찍질을 당하더라도 그는 진짜 예수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장우섭/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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