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올림픽 가에 작은 건물이 하나 있다. 몇 년 전 방송국이 나가고 새로 병원으로 바뀌면서 건물의 페인트 색이 바뀌었다. 시뻘건 색, 짙푸른색, 황금색의 3색으로 진하게 칠하고 사람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그려놨다. 나는 매일 그 길을 두 번 이상 지나게 된다. 그 색이 너무도 마음에 안 들었으나 참고 지냈다. 얼마 후에 얼굴은 없어졌으나 옆의 조그만 이층건물을 매입했는지 온통 시뻘건 색으로 바꾸어 놨다.
한인타운의 간판이라든가 건물조형 및 색상에 대해서 이제는 좀 생각해 봐야겠다. 한국서 온 사람들은 옛날 서울 변두리 도시기분이 난다고 한다. 최첨단의 국가에 살면서 우리의 의식은 정지된 건가. 그저 돈버느라고 문화적 예술적 감각은 정체 내지 퇴보되지 않았는가. 자동차는 벤츠, 렉서스 등 최고에다 골프채도 최고, 옷도 핸드백도 최신유행에다 요새는 유럽관광도 무더기로 가면서 한인타운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는 아무 관심이 없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었다. 다닥다닥 건물들이 붙어있지만 한인타운처럼 천박한 색은 본적이 없다. 그래서 관광객이 항상 넘치고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되는 게 아닌가. 우리도 이제는 아름다운 한인타운을 만들기 위하여 공부하고 노력하자.
이정현/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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