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 목사(뉴욕신광교회)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대외적으로 덕망이 있고 좋은 사람이라 평판을 받지만 집안에서 가장 가까운 아내나 자식들에게 바른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면 이는 바른 지도자라 할 수가 없다.
물론 그릇이 크다보면 사소한 일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여 아내에게나 집안 식구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덕망이 있는 사람은 가족도 다 이해하며 힘을 모아주기 마련이다.
하와이에서 우리 동포가 대법관이 되려다 마지막에 몇 표 차이로 되지 못하였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마음이 답답했다. 답답하게 한 것은 떨어져서가 아니라 며칠 전 한국인들인 변호사협회서 그 사람이 안 되기를 원한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서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25년 전 일이 생각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하고 있을 때다. 교회에 다니는 한 사람이 침
술사였다. 그 때는 침술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많은 돈을 벌었다. 또 금침을 놓자주어 더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지역에 주 상원위원이 침술사한테 많은 정치자금을 요구했다. 침술사는 정치자금을 주지 않아 모함을 받아 침술사로서 활동이 어렵게 되었고 많은 미국사람들이 의료사고를 빙자하여 변호사를 사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침술사 노인 한 사람을 매장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침술사는 그대로 당하지 않고 그 때 가장 입담이 센 문명자 기자가 워싱턴D.C.에 있을 때 문 기자에게 알려 그 전모를 그 지역 신문에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선거에 떨어지고 백수가 되었다.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더 나아가 그 지역에서 인심을 얻어야 한다. 지방에서 인심을 얻지 못하고 어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우리 사회는 혼자서 사는 사회가 아니며 이웃이 서로 협력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이웃이 무엇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내 자신은 잘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두운 그대로 두지 말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은 자기 이름이나 인기를 의식한 나머지 튀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아이들의 사고일 것이다. 이웃을 무시하는 일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 결코 하나님 앞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목사들 속에서도 있다.
최근 L.A.에서 일어났던 목사와 교회가 예배보다는 전도를 포장해서 그것도 한인교회의 대표격인 교회의 주일 마라톤 대회 참석이 그렇다. 어찌하여 우리의 가치관이 이리 혼돈이 된 것인지...이 때 예수는 무어라 답을 할 것인지 듣고 싶다. 이제 우리는 제 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무엇이 먼저이며 어떻게 살아야 바른 질서인지 스스로에게라도 답을 묻고 처신하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나도 내 아내에게나 자식들에게 질문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개를 가로 저을 것 같지는 않아 나름대로 위안을 받아본다. 가까운데서 인심을 얻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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