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공 스님(뉴욕한마음선원)
불자는 내적 가치를 찾는 사람이다. 불자가 느끼는 삶의 보람은 내적인 진리의 추구, 내적인 행복, 내적인 자유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적인 가치가 외적으로 표현이 될 때에도 밖으로 집착하지 않고 걸리지 않는 것이다.
한 불자를 문병 갔다가 그 불자의 생애를 듣고 감동한 적이 있다. 그는 젊어서 여러 해를 병으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평생에 행복한 결혼생활이 없었고 노동으로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다. 한 때는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수없이 하였다.
30대 중반부터는 병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는 어머니를 혼자 모시며 20여 년을 보내고,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 선 나이에 혼자서 조그만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다.
일을 하다가 다쳐서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한참 뒤에 우연히 알고 찾아갔다. 누울 수 없어서 처음 일주일을 벽에 기대어 자면서 고통을 잊으려고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면서 밤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가 문병을 갔을 때는 조금 나아져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에서 아직 멀리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 정진하고 혼자 외로운 시간을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한다. 혼자만의 조용한 사람의 가치를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태 마음 닦는 공부를 모르고, 따라서 인생을 모르고 자각 없이 살아 온 날들이 헛되었다
는 것이다. 지금은 행복하다 하였다.
참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마음속에 본래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이 바로 행복이라고 부처는 말씀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밖에서 행복을 구한다. 돈, 명예, 권력, 감각적 즐거움...그러나, 여태까지 그러한 외적 추구를 통해서 참다운 행복과 완전한 만족과 두려움 없는 자유를 얻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오직 진리를 깨달은 성인들만이 행복과 자유를 얻고 우리에게 행복에 이르는 보람된 삶을 제시하는 것이다.외롭고 가난한 이 불자는 참된 행복과 인생의 보람이 어디에 있는지 이제야 깨닫고서 기뻐하고 있었다. 그의 자각이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현실, 특
히 정치적 혼란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것이고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문제이지 어느 누구만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참된 삶의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외적인 꾸밈과 물질적 탐욕에만 집착하여 양심을 잃고 바른 분별을 잃고 이해와 사랑을 잃고 정신없이 방황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나부터(남을 비방하는 일은 나를 더 망치는 일이다) 안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인생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자. 진실한 마음으로 내 앞의 삶에 감사하는 생활을 해 보자.
국회의원이었던 늙은 농부와 고난의 삶을 산 가난한 중년의 불자에게서 보듯이 보람있는 아름다운 삶은 어떠한 외적인 성취에 어떤 이름이나 모습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성숙한 깨어 있는 마음에 있는 것임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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