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소비자대출 턱없이 낮아
금리인상·천재지변 발생시 큰타격
한인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비율이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윌셔은행은 부동산 대출이 무려 전체대출의 80%를 넘고 있어 미 은행들의 평균 부동산 대출수준을 훨씬 넘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은행감독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윌셔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6억1,676만 달러로 전체 대출의 81%를 차지했으며 한미은행은 8억9,062만 달러로 75%에 달했다.
이밖에 PUB가 6억2,367만달러로 71%, 조흥은행이 1억9,294만달러(70%)로 모두 70%선을 넘었다.
나라은행은 6억8,956만달러로 68%, 중앙이 4억6,934만달러 64%, 새한 1억6,086만달러 68%로 각각 집계됐다. 윌셔은행은 지난 2001년 71%에서 2002년 78%, 2003년 81%로 매년 크게 상승했으며 한미은행도 2001년 60%에서 2002년 66%, 2003년 7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인은행의 부동산 대출 편중은 지속적인 금리인상, 부동산에 치명적인 천재지변 등이 발생할 경우 부실대출과 직결돼 은행 경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은행감독국의 대출 가이드라인은 대출비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특정 개인, 그룹, 분야 등에 치중할 경우 은행의 건전성과 안전도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적절한 분배를 제시하고 있으며 ▲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가 치중된 분야에 대한 경제적 조건과 산업현황 등을 관리하고 주시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이같이 높은 부동산 대출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대출의 절대액이 높아 진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비즈니스 대출보다는 눈에 보이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을 선호하고 있고 ▲본국자금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대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대출보다는 단기 수익이 보장되는 부동산 담보를 선호하는 한국출신 행장들의 대출 스타일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제임스 홍 대출담당 부행장은 “각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특성에 따라 부동산 대출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동산 대출비율이 60%안팎이 적정선”이라고 밝혔다.
나라은행의 민 김 전무는 “부동산대출이든 비즈니스 대출이든 어떤 특정분야의 대출에 치중하는 것을 은행감독국에서도 주시하고 있다”며 “미 주류은행의 경우 부동산 대출 40%, 비즈니스 대출 40%, 소비자 대출 20% 정도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흥률 기자>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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