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천명에 달하는 시리아 주둔 병력의 전원 철수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시리아 내 주요 기지에서 이미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남은 병력도 향후 두 달 내 단계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시리아에 첫 기지를 설치한 뒤 10년여간 계속된 미국의 시리아 군사작전은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결정은 시리아 내 미군 주둔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군은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2024년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축출되고 내전이 사실상 마무리된 이후 시리아 정부군과의 협력이 시작됐다.
또한 SDF도 갈등 관계였던 시리아 정규군으로 흡수 통합되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군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최근 시리아 내 주요 주둔지였던 알탄프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시리아 정부군에 이를 인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가 대테러 작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군은 철수 이후에도 역내에서 IS 관련 위협이 발생할 경우 대응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군 철수가 시리아 내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군의 존재감이 희박해질 경우 시리아 정부와 SDF의 휴전이 파기되거나, IS가 재건의 기회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첫 재임 기간인 2018년에도 IS에 대한 군사적 승리를 선언한 뒤 미군을 전원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당시 이 같은 지시는 행정부 내부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결국 수백명의 병력을 잔류시키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감행한 뒤 시리아 주둔 미군을 한때 2천 명 안팎까지 늘렸다가 최근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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