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노인회 일부 회원들,“ 급식 비용 착복”주장
타코마 한미 노인회(회장 어수덕) 내부에서 수개월간 불거져온 내홍의 불똥이 결국 워싱턴주 대한 부인회(회장 홍정순)로 옮겨 붙었다.
노인회는 그동안 회장 사퇴, 주말 노인회관 폐쇄, 일부 회원의 징계, 회계 장부의 불법탈취 논란 등 일련의 갈등을 표출하면서 회원간에 반목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었다.
특히, 현 회장단에 반대하는 일부 회원들은 최근 지도부가 부인회와 짜고 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 노인회 갈등이 부인회로 확산돼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다.
일부 노인회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인회 급식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제기하자 부인회 전·현진 회장들과 임원들은 곧바로 반박 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노인회의 이돈상씨와 김우진씨 등은“부인회가 우리를 도와준 것이 무엇인가? 부인회는 10년 넘게 착취한 돈을 노인회로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7만6천여 달러의 한인 급식 프로그램의 연간 예산에서 인건비(약 5만여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며“다른 프로그램의 적자를 노인 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메우려는 것은 전형적인 돈 세탁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카운티 정부에는 매주 급식인원을 대략 175명으로 보고하는데 실제 인원은 110~120명으로 차이가 나며 그만큼의 정부 지원금을 부인회가 착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카운티 정부의 회계감사 자료 원본을 보여달라는 요구에 회장단이 응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현재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는 회원이 20~30여명이라며“어수덕 노인회장과 부인회가 정식으로 사과하고, 어 회장 팀이 탈퇴하면 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부인회가 주관하지 않을 경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확실한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현 회장단과 이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함께 문제해결 방안을 숙의했으나 이견만 노출한 채 결론을 맺지 못했다.
어 회장은“물러나라고 해도 물러날 수 없게된 상황이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며 사태가 잠잠해 지면 적절한 때 사퇴하겠다. 자식세대에 더 창피해지지 않도록 문제를 확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카운티 정부서 정기 감사 받아”
부인회 반박, “한인 급식 프로그램에선 적자”
워싱턴주 대한 부인회는 일부 한미 노인회원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곧바로 반박 회견을 갖고 이돈상씨의 주장은 카운티 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오해라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루아 프리처드 사무총장은“모든 오해는 부인회가 노인 급식 프로그램의 일년 예산을 한꺼번에 받는 것으로 잘 못 아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녀는“부인회가 자체예산으로 급식 경비를 집행한 후 영수증과 보고서를 첨부해 카운티 정부에 제출하면 세밀한 실사 후 한 달 뒤 돈이 부인회에 지급된다”고 밝혔다.
부인회의 전·현직 회장들도 부인회가 한인 외에 필리핀, 사모아 노인 급식 프로그램도 운영, 카운티 정부로부터 매월 대략 20만달러를 보조받는다며“한인 급식 프로그램에서만 매년 2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급식 프로그램이 노인 복지 프로그램의 골격이므로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도 않겠다”고 주장했다.
프리처드 사무총장은“매번 노인 급식 프로그램 운영자 입찰 때마다 이런 분란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내년 3월 있을 입찰을 놓고 한 한인단체가 농간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녀는“인건비가 많이 계상된 것은 카운티 및 주정부의 회계원칙에 준한 것으로 문제가 있다면 월별, 분기별 감사에 적발됐을 것”이라며“원장도 입찰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인회원들은“부인회의 연간 예산은 약 700만 달러로 이중 60%가량이 한인사회에 환원되고 있다”며“말도 안 되는 이번 논란이 자칫 주류사회에 잘못된 시각으로 부각되면 30년 넘게 쌓아온 한인대표 봉사단체인 부인회 명성이 무너짐은 물론 한인사회의 경제적 손실도 상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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