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준(취재부 차장)
북한 용천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살림집 8,100여세대가 파괴됐고 공공건물과 산업, 상업건물 30여동도 파괴됐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도 “반경 2km가 심한 피해를 입었고 부분 파괴된 건물들도 완전히 복구하지 않으면 파괴될 형편”이라고 실상을 공개했다. 게다가 세계식량계획(WFP) 등 사고현장에서 활동중인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외신을 통해 보내는 사진들을 보면 사정은 더욱 딱하다.
붕대조차 제대로 감지 못하고 상처를 드러낸 채 누워있는 아이들, 폐허로 변한 현장에 소달구지가 등장하고, 반쯤은 파괴된 주택가에 물지게를 진 노파 등 흡사 50여년 전의 한국전쟁 사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100만달러 상당의 1차 구호물품을 보내고 향후 용천 지역의 복구사업을 위해 건설자재 및 장비 뿐 아니라 기술인력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삼성, LG, SK, 현대 등 4대 그룹은 70억 정도의 현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키로 하는 등 기업과 일반인들의 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도 적십자사를 통해 10만달러를 지원하고 의료장비와 복구에 필요한 전문가들도 북한에 보낼 용의가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는 물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도 대북 지원에 나섰고 NGO 단체 역시 사고 직후 현장에 관계자를 파견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과거 북한에 수해나 기근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건의 실상을 공개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때문이다. 이에 화답하듯 세계가 용천 참사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번 국제사회의 지원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큰 도움이 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 뉴욕 한인사회도 북한 돕기에 나섰다. 뉴욕한인회를 비롯해 재미한국청년연합, 직능단체장협의회 등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인한 수재의연금 모금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쳤던 뉴욕한인회가 늑장 대처로 이니셔티브를 잡지 못한 점이다.
뉴욕한인회 측은 사고 발생 후 주말이 끼는 바람에 늦어졌다고 변명했지
만 이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특히 재미한국청년연합은 세계식량계획(WFP)과 손을 잡았고 직능단체장협의회는 대북경제협력 대표단의 창구를 마련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아무튼 용천 주민들이 하루 빨리 사고를 수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뉴욕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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