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참사 돕기, 한인단체들 제각각
북한 용천역 참사 피해자 돕기 성금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가 성금 전달 방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A한인회(회장 하기환)에 모아지고 있는 성금이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에 전달된다는 소문이 나돌자 일부 한인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데다가 성금 창구를 단일화하자던 LA민주평통(회장 김광남)도 개별 전달입장을 밝히고 나서면서 자칫 제각각 원하는 곳에 전달하는 우스꽝스런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본보를 통해 3,000달러의 성금을 냈던 평북 도민회(회장 김응무)측은 “한인회에 모아지는 성금이 뉴욕으로 간다는데 사실이냐”며 “만일 그리로 간다면 성금을 되돌려 받겠다”며 북한 정부를 통한 직접 전달에 강하게 반대했다. 또 다른 한인도 “북한측에 현금을 직접 준다는 것은 용처를 확인할 수 없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회는 그러나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어 무어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미 실정법상 적성국에 돈을 줄 수 있는지 우선 알아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인회 관계자는 “북한 대표부 대사와 참사관이 LA를 직접 방문한다면 한인사회로서는 상당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부 전달을 원치 않는 한인들을 위해 성금을 한국 총영사관과 대표부에 나눠 전달하는 방안도 강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문제이므로 성금 단일화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별도의 성금 모금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는 LA 민주평통은 지금까지 모금된 3만여 달러를 김광남 회장이 용천에 직접 가져가 전달하는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광남 회장은 “한국 평통 본부에서 전세계 평통회의에 공문을 보내 모금한 성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북한 용천에 직접 전달하는 길을 마련해 줄 테니 기다리라고 했다”며 “교회 등에서도 모금된 돈을 보내며 같이 전달하자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LA 총영사관 이영용 교민담당 영사는 “뉴욕에서 한 단체가 대표부에 직접 전달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 실정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되 가능하면 한국 적십자사등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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