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성금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성금을 모으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여러 꼴불견 행태가 속출하고 있어 순수한 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있는 절대 다수의 선량한 기부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뒤 연락을 끊어버리는가 하면 쥐꼬리만한 금액을 전달한 뒤 외부에는 액수를 부풀려 생색을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수표로 성금을 낸 뒤 그새 마음이 바뀌어 은행에 ‘지불중지’(Stop Payment)를 요청하는 ‘변심족’도 있다. 드문 예이긴 하나 남편이 첵으로 끊어 보낸 성금 액수가 많다며 부인이 성금모금 기관에 전화를 걸어 되돌려 달라는 일도 있다.
지난 3월부터 벌어지고 있는 한인 마약·알콜중독자 재활기관 ‘나눔선교회’의 후원 캠페인의 경우도 5일 현재까지 약속받은 금액 중 4만5,000여달러는 아직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 단체장은 선교회에 전화를 걸어 개인적으로 성금을 내겠다고 말한 뒤 한 달째 아무 소식이 없고, 어떤 한인단체는 처음에 5,000달러를 내겠다고 큰소리 쳤다가 실제로는 1,000달러만 전달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단체 관계자들은 1,000달러만 전달하면서 언론에는 “2,500달러를 냈다”고 알려 이같은 인플레된 액수가 사진과 함께 보도되기도 했다.
또다른 유력단체의 경우 언론사에는 “한인회를 통해 나눔에 1,500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한인회측은 이 단체로부터 전달받은 돈은 200여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나눔선교회의 한 관계자는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셔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재기의 플랜을 짜고 있다”고 밝혔으나 “약정받은 성금이 펑크난 경우도 수 십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9·11 테러참사 및 작년 산불발생 때에도 성금이 펑크난 경우가 많았다”며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꼴이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