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신축 검토’발언해 놓고
“사실과 다르다”공문 발송
LA 총영사관의 말 바꾸기가 빈축을 사고 있다. 하루 새 빌딩을 지었다 허물었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LA 총영사관의 이영용 교민담당 영사는 지난 6일 낮 총영사관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와 에어컨이 자주 망가지는데 예산지원은 안된다. 6가쪽 주차장에 새 건물 신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요새 같은 때 공관이 돈을 낭비한다는 여론이 있다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본격 추진에 앞서 은근히 한인사회의 여론 동향을 궁금해 했다.
다음날인 7일 본보에는 총영사관 신축이‘조심스레 추진되고 있다’‘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됐다.
주말을 지나자 언론사에는‘건물신축 추진은 사실과 다르다’는 총영사관 공문이 날아왔다. 유민 공보관은 “토요일 하루종일 언론사들에 시달렸다. 나도 모르는 내용을 누가,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윤복 총영사는 “영사관내 몇 사람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넓게 보면 (새 건물)‘추진’이나 엄밀히 따지면 ‘추진’은 아니다”고 꼬리를 내렸다.
LA 총영사관은 지은 지 50년이 다 된 타운 윌셔가에서 가장 낡은 건물 중 하나다. 이 총영사도 얼마 전 퇴근길에 셀폰도 지니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에 갇혀 자칫 밤을 샐 뻔 했다. 남가주 한인사회는 현 건물 구입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해외 최대 동포사회가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리라는 판단이 섰다면 오리발을 내밀기 보다 이를 떳떳하게 여론화시켜 여론을 바탕으로 새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영사관 건물을 이용할 한인들을 위해서도 더 옳다는 지적이다.
봐야 할 눈치는 안보고, 안 봐도 될 눈치나 보는 것은 귀찮은 것은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관료사회의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따갑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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