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은 인정이 넘치는 민족이다. 그러나 인정도 시대에 따라서 변하여 부모자식 간에도 이해관계 금전 문제로 소송이 다반사인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보고 듣는다.
나이 들면 늙은 것도 서러운데 돈이 없으면 사람구실도 못한다. 개인이나 단체생활 및 종교 생활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며 그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돈이 있어야 자식으로부터 대접을 받으며 대인 관계나 모임에서도 인간 대접을 받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이해심이 많기 때문에 내 마음같이 믿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섣불리 부탁이나 요구에 응하거나 경솔히 결정했다가 비참하게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홀로된 어느 노인은 아파트와 빌라를 소유하고 있고 현금도 여유로워 풍요로운 생활을 하며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과 며느리가 제안을 했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혼자 생활하게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아니고 자식으로서 늘 불안하니 아파트와 빌라를 정리하고 함께 살자는 것이었다.
노인은 듣고 보니 쓸쓸하고 고독한 홀로된 아비를 보살피겠다는 마음이 갸륵하여 재산을 정리케 하고 아들네 집으로 들어갔다. 노인회 모임 회비며 용돈을 며느리로부터 타서 쓰기 시작하는데 갈수록 눈치가 이상해졌다. 용돈을 달라고 하면 며느리가 신경질을 내며 대하고 그것이 시일이 갈수록 악화했다.
결국은 눈치를 보며 사정을 해서 한달에 두번 2만원씩 타 쓰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런데 어느날 마침 며느리가 외출을 하면서 방문이 열려 있어 무심코 가계부를 보니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달에 두번 고정적인 2만원 지출란에 ‘시아버지에게’가 아니고 ‘촌놈에게’라고 기재되어 있지 않은가.
노인은 아들과 며느리를 불러놓고 호통을 치며 분개했으나 소용없는 노릇이였다. 결국 이 노인은 얼마안가서 화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노인친구들은 그의 마지막 길을 환송하여야 되는데 못된 며느리에게 조의금을 줄 필요도 없고 해서 그날 조의금으로 친구들끼리 어울려 친구의 넋을 위로하며 “재산은 끝까지 간직하고 있다가 떠나야지 누구를 믿느냐”고 입을 모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은 남의 말이 아니다.
이재수 가주 한인 정신건강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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