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청와대초청 간담회
盧 일부서 경제위기 본질 왜곡… 財 국민·기업·사회 화합해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정부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하다 보니 (경제위기의) 본질이 왜곡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건희(李健熙) 삼성, 구본무(具本茂) LG,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 및 경제단체장 1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간담회’에서 언론이나 경제단체에서 제기하는 (경제) 어려움을 분석해 보면 논의가 핵심을 조금 비켜 있는 게 아닌가 하는데 이는 또 다른 목적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재계, 노동계가 각각의 처지,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당장 부딪힌 문제를 강조하다 보니 객관적 실상에서 벗어난 논의가 되는 것 같다며 정부, 재계, 노동계, 일반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의제를 갖고 합의를 모아가야 경제를 올바르게 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재계가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출자총액제한, 기업 투명성,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방치할 경우 끊임없는 갈등이 지속될 것이고 국민의 뜻이기도 한 만큼 원칙을 지키면서 협의해 나가겠다며 다만, 갑자기 하기 곤란한 면이 있으니 이미 발표된 시장개혁 3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할 것이고, 개별적으로 특수한 상황에서는 재계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시해 협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규제개혁과 관련, 원칙을 지키면서 풀어야 할 것은 푸는 ‘제도적 접근과 개별적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며 구체적, 개별적 규제를 경제단체가 직접 발굴하고 체계화해서 정부와 협의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할 수 밖에 없으니 재계도 적극 노력해달라며 사회적 합의가 성립되면 대단히 성공적인 만큼 이를 위해 노력해 보자고 요청했다.
한편 강신호(姜信浩) 전경련 회장은 이날 재계가 올해 투자를 지난해 34조2,000억원(15개 참석 그룹 기준)에서 12조원(34.2%) 증가한 46조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15개 그룹이 연초에 밝혔던 올해 투자 증가율(16.8%)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1995년 45.1%(600대 기업 기준)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15개 그룹의 5월말까지의 투자집행 실적은 36.9%(17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6월부터 나머지 63.1%(29조원)에 대한 투자가 실현된다면 고용증대와 경기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SK 최태원(崔泰源), KT 이용경(李容璟), 한진 조양호(趙亮鎬), 롯데 신동빈(辛東彬), 포스코 이구택(李龜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朴三求), 동부 김준기(金俊起), 동양 현재현(玄在賢), 대림 이준용(李埈鎔), 효성 조석래(趙錫來), 동국제강 장세주(張世宙), 코오롱 이웅렬(李雄烈)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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