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집 밥먹던 손님 뺨때리고
커피샵에 들어와 ‘돈 달라’요구
노숙자가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뺨을 때리는 등 한인타운에서 노숙자들의 행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6시30분께 윌셔가의 한 순두부집에서는 30대 중반의 흑인 노숙자가 불쑥 들어와 한 손님에게 “음식을 같이 먹자”고 요구하다 한인 고객이 이를 거절하자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뺨을 때렸다. 격분한 한인이 이 노숙자에게 돌솥 받침대를 집어 던졌으나 받침대는 엉뚱하게 업소 내 다른 여성 고객의 얼굴에 맞아 식당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일에는 6가와 켄모어의 한 커피샵 안에까지 노숙자가 들어와 손님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 졌다. 또 지난 4월 중순께는 8가와 옥스포드의 한 샤핑몰에서 구걸을 하던 노숙자가 한인업소에서 쫓겨나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우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도 벌어졌었다.
한인 정모(30)씨는 “노숙자들이 타운에서 이처럼 행패를 부리기 시작하면 타운이 슬럼화되는 것 아니냐”며 “업소측이 손님 안전을 고려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윌셔가의 순두부집에서 이 일을 당한 한인고객은 어처구니없어 하며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들의 안전 대책 요구에 대해 업소 측은 나름대로 고충이 크다며 옷차림만으로 노숙자를 딱히 구분하기도 어렵고, 손님의 가게 출입을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업소측이 고객의 안전 문제에 대해 무감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더 많다. 24시간 영업하는 윌셔가 순두부집의 매니저는 “그동안 특별히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 “밤 9시부터 근무하는 시큐리티의 일정을 앞당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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