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 목사(뉴욕신광교회)

’실미도’라는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한 번 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 공군에 가서 그 곳에서 근무하다 저들의 총에 맞아 죽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건이 터진 때는 내가 미국에 있었기에 깊은 느낌을 가지지 못한 채 전해 들었으며 그 사건 때 그 제자는 아름다운 청춘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에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이런 것이 동기 되어 실미도를 미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되어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영화를 통해서 여러 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어울러서 살게 마련이다. 혼자서 깊은 산 속이나, 강가에서 살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이며 또 하나님이 창조할 때 더불어 살게 했다. 그런 사회 구성 속에서 누군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질서가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를 뽑고 또 저들의 지도를 받게 되어있다.

만일 우리의 지도자가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교회의 목사로서 깊은 자기 반성과 함께 성도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다. 곧 내 자신을 돌아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가르치고 인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는지, 아니면 내 개인의 생각으로 하고 있는지 지도자의 무거운 책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나 또 무조건적인 사회의 요구에 끌려가도 안 된다.

먼 미래 속에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지 숙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됨의 길이여야 할 것이다. 국가 시책과 사람에 따라서 무서운 결과를 가져옴을 실미도 사건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책임감을 가지고 계획하고 실천하며 여기서 오는 결과를 바르게 헤아리는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가정에서 가장도 마찬가지며 사회의 지도자나 국가의 지도자, 더 깊이는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실로 두려움이 앞서고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행복과 불행
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만남이라도 지금부터 바르게 고쳐가고 힘을 합하여 새로운 길을 설계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모든 것이 늦은 때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들의 훈련이 우리를 또 깨닫게 하고 있다.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없다. 그만큼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할 때 결과가 오는 것이다. 저들의 훈련을 보면서 목사인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저들은 적장의 목을 따기 위한 준비로 처절한 훈련이 계속되었다. 우리는 정말 얼마나 자기 훈련 곧 기도와 말씀준비와 성도들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 싸웠는지 돌아다보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에서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도 피를 말리는 훈련을 받고 죽음을 담보로 하는데 지금 우리는 너무, 아니 지나치리만큼 쉽게 살고 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대의 일꾼은 사고와 계획을 세우되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일하고 있는지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냉철한 판단이 있어야할 것이다. 또 지도자가 되려면 내 자신부터 피나는 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깊은 자기 돌아봄 속에서 새로운 내일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달려야 될 것이다. 더 좋은 내일을 위해서 일하는 일꾼이 될지언정 사회에 누를 남기는 어리석은 우리가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