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코점막 염증 탓
후비는 습관 고쳐주고
적정 습도 유지하면 도움
피 날때 머리 뒤로 젖히면
기도 폐쇄·폐렴유발 위험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없어도 아이가 코피를 자주 흘리면 부모로선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아이를 붙잡고 어디에 부딪쳤는지, 코를 후볐는지 물어보지만 아이가 그냥 코피가 나왔다고 하면 “이거 병원에 가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심란하기조차 하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피가 잘 멎지 않는 특이한 병 외에 코피 때문에 위험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아이가 갑자기 코피를 흘려도 당황하지 말라”고 말한다.
코피는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세게 풀 때, 만지거나 후볐을 때, 감기나 앨러지 비염 등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때론 아무 이유 없이 자주 나기도 한다.
코피의 대부분은 콧구멍안 1∼2cm속의 비중격에 있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카이젤바하라고 이 부위는 혈관의 분포가 복잡하고 작은 혈관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외상이나 자극에도 쉽게 출혈한다. 한 번 그 부위에서 출혈을 하면 피가 멎은 뒤 딱지가 앉는데, 그 딱지를 무의식중에 건드려 코피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코피의 양이 많고 4∼5분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쉽게 멍이 잘 들고 피부에 반점이 나타나고 잇몸 출혈이 자주 발생하면 혈우병, 혈소판 감소증, 악성빈혈 등 혈액질환이나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코피가 나면 우선, 아이를 편안히 앉게 한 다음 콧구멍을 솜으로 막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해서 10분 정도 콧잔등을 지그시 누르면서 잡아준다. 목덜미나 머리 맨꼭대기에 얼음주머니나 찬물수건을 대주면 혈관을 축소시켜 지혈이 더 잘된다. 흔히 코피가 났을 때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코피가 목구멍으로 들어가 기도를 막을 수 있고, 폐나 위장으로 들어가 폐렴이나 위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코피가 멈춘 뒤에는 하루동안 코를 만지거나 풀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평소 코를 후비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코 점막이 건조해 짐으로써 쉽게 코피를 흘리게 되므로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면봉을 이용해 바셀린을 발라 주면 코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선 잦은 코피를 몸에 열이 많아 그 열기가 위로 상승하면서 폐로 몰려 코에서 피가 터져나오는 것으로 보고 속열을 풀어주는 한약재를 쓰며, 이비인후과에선 화학약품이나 전기 레이저 등으로 코점막의 모세혈관을 지지는 시술법이 있다. 민간요법으론 연근즙에 설탕을 조금 넣어 먹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신복례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