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이기고 누구라도 진다”
큰 승차없는 박빙의 디비전 선두 레이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절대강자와 절대 약자가 없다.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고, 어떤 팀이라도 패할 수 있다. 소수의 명문 강팀들이 시즌을 리드하던 예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치열한 각축의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특징은 각 디비전 선두와의 승리 게임 차이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각 디비전 선두팀과 3게임 반차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팀은 6월29일 현재 전체 30개팀중 14개 팀. 개막이후 70게임 이상 치렀지만 선두와 10경기 이상 벌어져 꼴지 그룹으로 처진 팀은 9개 에 불과하다.
이달 초인 2일에는 전체 30개 팀중 17개 팀이 선두와 3게임 반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이처럼 치열한 양상은 지난 1994년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가 4개 디비전에서 6개 디비전으로 확대된 이후 가장 심한 것이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제너럴 매니저 케빈 타워스는 “승리의 제물로 삼고 싶은 팀을 고르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 모든 팀이 어떤 팀을 상대해서라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내셔널리그의 경우는 (매 경기가 사활이 걸린) NFL 같다고 덧붙인다.
올해 유례없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각 팀 관계자들은 구단간의 임금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지난 2002년 9월 집단 협상 계약에 따라 수익을 공유키로 함에 따라 고액 연봉 구단과 소액 연봉 구단간의 임금 격차가 좁혀졌다는 것.
여기에 경제사정도 좋지 않아 많은 구단이 연봉 지출을 축소하고, 효율적 운영에 더 중점을 두는 식으로 변했다는 점도 작용한다.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 삭스. 애나하임 엔젤스와 같은 고액 연봉 지출팀이 여전히 있지만 구단 연봉 총액이 1억달러를 넘는 팀은 이 세팀 뿐이다. 2003년에만 해도 5개 팀이었다.
1억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출해왔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연봉을 거의 50%나 ‘왕창’ 줄였다. 연봉지출은 파격적으로 삭감했지만 성적은 오히려 AL 서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구단도 놀라고 있다.
레인저스 오너 탐 힉스는 “젊은 피를 불어넣었더니 경기가 익사이팅해졌다”며 팀 연봉이 꽉 차여 있었지만 지금은 유연성이 확보됐다고 말한다.
올해 혼전을 방불케하는 각축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과거와 비교해봐야 분명해진다. 지난해 6월초의 경우 선두와 5게임차 이내인 팀은 10개 였고 그 전해에는 11개 팀이었다. 2001년에는 불과 5개 팀이 선두와 5경기 이내로 경쟁을 벌였고 2000년의 경우에도 6개 팀에 불과했다.
휴스턴 에스트로스의 외야수 크레이그 비지오는 “오프 시즌동안 열심히 하고 팀이 세졌다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모든 팀이 강해졌다”며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팀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