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구 목사(호놀룰루한인장로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인간에게 미치는 첫 번째 영향은 새로운 희망으로의 거듭남이며, 이 희망 속에서 우리가 소생하고 하나님의 다가오는 영광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겐 희망일 뿐 아니라, 우리 역시 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희망이라는 사실도 경험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고 우리를 기다리시며 우리로부터
무엇인가를 기대하신다는 사실을 명심하자는 것이다.
이런 바탕 위에서 몰트만 박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오순절 계통의 모 목사가 강조해 온 ‘희망’이라는 주제가 한국의 신학과 목회의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표현되어 왔는지를 명쾌히 짚어 주었다. 또한 모 목사의 희망의 메시지가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결국은 어떠한 기능을 감당했으며, 또한 한국이라는 담을 넘어 ‘제3의 물결운동(The Third Wave Movement)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성령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추적 분석하였다. 결국 ‘희망’이라는 신학적 개념이 궁극적으로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은 물론 세계의 성령운동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몰트만 박사는 확실히 포용력 있는 신학자이다. 그는 최근 나는 다시금 40년 전의 희망의 신학의 비전과 완전히 하나가 됨을 느낀다라고 말할 정도로 ‘희망의 신학’은 그의 신학의 전부요, 아직도 변함없는 신학적 지주이다. 그의 신학은 전 세계 모든 진보신학의 모태가 될 만큼, 미국의 흑인신학(Black Theology), 남미의 해방신학(Liberation Thology),
그리고 한국의 민중신학(Minjung Theology) 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생태계 보존운동과 신학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사상은 서구의 모든 종교, 정치, 문화, 사회 등 전반적인 영역에까지 확대되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그가, 이제 한국을 다녀가면서, 오늘날 이 땅 위의 기독교가 과연 세상을 향해 또 다른 어떤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는지 그것 역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간추려서 그는 다음 몇 가지를 말했다.
우선 오늘날 기독교는 과거에 비해 그 수나 무게가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을 올바로 인식해야 하며, 또한 다종교화, 세속화되어 가는 세상과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기독교가 제도화된 자리에만 안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고백교회’와 같은 생명력 있는 종교로서, 그리고 범 에큐메니칼 운동을 통하여 민족 종교나 문화 종교와 같은 집단 이기적 올무들을 벗어 던지라는 것이다.
또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같이 ‘죽어서 알라에게로 간다’는 식의 종교를 지양하고 정녕 이 땅에서도 하늘나라를 이루어 가라는 부탁이다. 또한 우주만물이 인간의 생명이므로,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일에도 충실할 뿐 아니라, 종교간 대화에 있어서도 열려진 마음으로, 구시대의 공격적인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포용적인 자세를 가지라는 부탁이었다.
’희망의 신학과 위르겐 몰트만’. 1970-80년대에 신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잊을 수 없는 필수적 고전이요, 아련한 향수마저 느끼게 되는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한국행 여정을 마감하면서 그가 남겨준 사려 깊은 고언들을 우리는 가슴을 새기며 잠시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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