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퀸즈 릿지우드 지역에서 60대 이탈리아계 남성이 19일 오후 법정 퇴거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아파트에 찾아온 뉴욕시 마샬과 랜드로드에게 총기를 발사하고 무려 4시간이 넘도록 경찰과 대치, 한인들을 포함한 지역상인과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59-04 스테판 스트릿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안토니 리바치(64)씨가 이날 낮 12시30분께 수개월간 밀린 렌트비로 인해 퀸즈 법원의 퇴거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방문한 뉴욕시 마샬과 건물주 자매에게 38구경 권총 3발을 발사했으나 다행히도 총상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뉴욕시경은 사고 현장 상공에 헬기를 띄우고 ‘특수무기작전팀’(SWAT), ‘폭발물제거팀’, ‘저격수팀’을 비롯한 특수요원과 경찰병력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 지역을 봉쇄하고 네고시에터(인질 구조협상 요원)를 동원해 오후 4시30분께 리바치를 자수토록 했다.리바치는 현장에서 응급차에 태워져 인근 와이코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응급치료 및 정신건강 검사를 받게될 예정이다.
사건 현장 인근 머틀 애비뉴 선상에서 ‘제이스 델리 앤드 그릴’을 운영하는 정재용(35)씨에 따르면 리바치씨는 사회보장금으로 혼자 생활하며 약 7개월간 임대료를 내지 못해 집주인으로부터 독촉을 받아오다 이날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되자 사고를 저질렀다.
정씨는 오전 10시30분께 유고슬라비아계 집주인 자매가 가게에 들어와 리바치의 퇴거명령을 집행키 위해 출동할 시 마샬을 기다리다 정오 조금 넘어 보안관과 함께 아파트로 갔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이 허겁지겁 가게로 뛰어 들어와 911 신고해달라고 요청,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들에 따르면 마샬이 ‘마샬이니 문을 열라’고 말하는 순간 아파트안에서 3차례 총성이 나고 그중 한발이 문을 뚫고 나와 마샬의 머리를 스쳐갔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이어 순식간에 경찰들이 무더기로 현장에 깔리고 리바치의 아파트로부터 6블럭 반경을 완전 봉쇄, 장시간 동안 살벌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로 인해 오늘 하루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에는 정씨 업소 외에도 네일, 잡화, 트라이클리너 등 한인 업소가 15개 가량 있으며 이들 역시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다.
■용의자 진정시켜 자수 유도
미키 수 중국계형사 맹활약
사건 현장에 긴급 투입돼 리바치와 협상을 벌인 네고시에터 가운데는 109 경찰서 형사과 소속 중국계 미키 수 형사가 포함돼 맹활약했다.
미키 수 형사는 그가 사람을 향해 이미 총을 발사했기 때문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나 또는 나에게 다시 총을 쏘지 않도록 대화로 안심시키고 상황을 풀어나갔다며 횡설수설하던 리바치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성을 되찾는 듯 한 기회를 잡아 자수를 적극 권고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직장이 없는 리바치는 평소 대낮부터 수시로 과음했으며 지난해 모친이 사망하자 정도가 더욱 심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사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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